“디자이너로서 내 나이는 언제나 서른일곱”

입력 2013-03-26 15: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첫 저서 ‘패션 이즈 패션’ 출간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제가 서른 일곱살 때 나이를 정리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기 위해서요. 그래서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이 맘 맞는 사람은 모두 친구로 삼습니다. 이들이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젊은 친구들과 계속 호흡하며 일 얘기, 인생 얘기를 하며 지내는 삶이 즐거워요.”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옷을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킨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책을 냈다. ‘패션 이즈 패션’(Fashion is Fashion) 출간을 기념해 그가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그의 생각과 인생에 대한 얘기를 처음 담았다.

이상봉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1986년 첫발을 디딘 후 28년간 몸담은 패션계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패션 철학, 자연인 이상봉을 이야기했다.

먼저 그의 옷에 오롯이 박혀 있는 전통문화 소재에 대한 말부터 꺼냈다. 1985년 디자이너로 데뷔할 때도 백의민족을 주제로 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듬해 미국 전시회에서는 모시를 소재로 삼았다.

2006년에는 한글 캘리그래피를 이용한 의상이 MBC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단청, 조각보, 자수 등을 이용한 디자인도 계속 내놨다.

“처음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옷을 만들 때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어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2006년 프랑스에서 선보인 디자인이 바이어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글자의 미적 특성이 상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그 이후 더 적극적으로 이를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사실 이상봉이 현재 한국 패션계의 정상 중의 하나로 우뚝 서 있지만 그가 꿈꾼 건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대학 입학 후에는 연극배우를 생각했다. 디자이너는 아니었지만 문화와 예술계에 몸담아 평생을 살겠다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는 요즘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다.

“한때는 예순까지만 이 일을 하고 나머지는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어요. 하나의 일에 제 인생을 모두 소비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이제는 제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아마 다음 책은 제 여행기에 관련된 내용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디자이너로서의 개인적 욕심은 멈추질 않는다. 당장 오는 27일 ‘2013 F/W 서울 컬렉션’에서 창살무늬를 소재로 한 새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스스로 어떤 옷을 만든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그때그때 감동을 받은 것에 충실하며 진화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상고심 쟁점은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윤민수, 전 부인과 함께 윤후 졸업식 참석…사진 보니
  • 6월 모평 지난 ‘불수능’ 수준…수험생들 “어려웠다”
  • 비트코인,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7만1000달러 일시 터치…5월 비농업 지표 주목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528,000
    • +0.95%
    • 이더리움
    • 5,324,000
    • +0.83%
    • 비트코인 캐시
    • 683,000
    • +3.25%
    • 리플
    • 728
    • +0.14%
    • 솔라나
    • 240,400
    • +2.3%
    • 에이다
    • 639
    • +0.16%
    • 이오스
    • 1,116
    • -0.36%
    • 트론
    • 159
    • +0.63%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550
    • +2.13%
    • 체인링크
    • 24,520
    • +0.25%
    • 샌드박스
    • 649
    • +2.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