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잔혹사]‘증시대박’ 바늘구멍 들어가려다…

입력 2013-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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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주체별 매매성과, 기관 > 외국인 > 개인 순

증시는 흔히 ‘개미지옥’이라고 불린다. 당장 주변을 살펴봐도 수익을 거뒀다는 사람보다 손실을 입었다는 사람이 더 많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히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개미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증권이 최근 3년간 투자주체별 매매성과를 조사한 결과 성과만 놓고 볼 경우 기관 > 외국인 > 개인 순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성과 차이가 미미한 반면 유독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가 크게 뒤처졌다는 것이다.

기관은 최근 3년간의 매매에서 매년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뒀다. 반면 외국인은 2승1패를 기록했고 개인은 3패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부진한 성과는 잘못된 투자방법, 포트폴리오 관리, 트레이딩 실패 등 다양한 원인을 꼽았다.

종목선정 단계부터 문제다. 개인은 가격 자체가 비싼 주식보다는 싼 주식을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투자 주체별 평균 매수 단가를 살펴보면 개인은 9260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은 4만5100원으로 개인과 다섯 배 정도 차이가 났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액면가 이하에서 거래되는 저가주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대박 확률보다 상장폐지 확률이 훨씬 높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관리도 거꾸로 한다.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이익이 난 종목을 우선적으로 매도한다. 작은 이익에도 평가이익을 실현이익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원금 수준까지 주가가 반등하길 기대하며 계속 보유하는 성향이 강했다. ‘물타기’를 하려고 추가매수까지 한다.

여기에 개미들은 보유갯수도 너무 많거나 너무 적었고 개인투자자의 시가총액 대비 연간 회전율 평균은 150%에 달했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50∼60%대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과도한 수치다. 이는 투자손실을 만회하려고 개인투자자들이 단타에 집중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잦은 테마주의 침몰 역시 개인투자자의 그릇된 투기성 거래로 인한 문제다. 2009년 이후 대선 관련주, 나로호 관련주, 평창올림픽 관련주, 4대강 관련주 등 다양한 투기성 테마주가 계속 시장에 파고를 일으켰다. 이 같은 테마주의 대장주는 고점대비 평균 63% 급락하는 것으로 개인투자자 관심에 응답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반복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정석투자가 정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선호 종목을 잘 살펴서 자신의 투자종목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시장 전문가를 100%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각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대표 추천 종목 포트폴리오만 따라 해도 시장 추세는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우의 개’(Dogs of the Dow)라고 알려진 배당수익률 높은 주식에 대한 가치투자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코스피에서 직전 연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 10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상대수익률은 2008~2012년 모두 플러스로 나타났다.

또한“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 말고 투자할만한 종목이 없다”는 불만을 가진 투자자들은 시야를 넓혀 국외의 글로벌 선두기업들에 직접 투자해보라고 삼성증권은 제안했다. 또 중장기 디스카운트된 소외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방법 등도 추천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잘 아는 기업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고 남에게 맡기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공부해서 실적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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