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혜택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미 수출기업 350개를 대상으로 ‘한·미 FTA 1주년 성과와 향후과제’를 조사한 결과 ‘한·미 FTA가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응답이 61.2%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FTA 체결 이후 수출주문이 늘었다’는 기업이 26.1%, ‘수출 감소 중 버팀목이 되고 있다’또는 ‘수출 상담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각각 23.0%, 12.1%였다.
대한상의는 “세계 경기침체로 지난해 국내 수출이 1.3% 감소했는데도 대미 수출은 4.1%, 대미 무역흑자는 44% 증가했다”며 “작년 말부터 미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올해부터 FTA의 수출촉진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FTA 발효 후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한 분야로는 ‘미국 시장 영업망을 확대했다’는 답변이 58.2%였고 ‘현지 판매가격을 인하했다’는 응답은 11.3%로 조사됐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62.4%)이 한·미 FTA 활용에는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산지 증명 및 관리(40.5%)’,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력이나 자금 등이 부족(34.6%)’, ‘미국 진출 노하우와 네트워크 부족(32.0%)’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정부의 FTA 활용 지원제도를 이용했다(39.0%)’는 기업은 절반을 못미쳤다.
한·미 FTA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해외 시장 진출 지원(45.0%)’, ‘원산지증명·관리 지원(30.8%)’, ‘FTA 전문가 양성(21.9)’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일본, EU 등이 미국과의 FTA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의 FTA 활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미국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대한상의도 FTA지원 전담부서 신설, 무역인증서비스센터의 기업상담 강화, FTA 활용 교육·컨설팅 확대 등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