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으로 산다는 것은]증권사, 주식거래 30% 감소 수익성 악화

입력 2013-03-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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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수 7년만에 줄어… 작년 한 해 동안 1253명 감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임직원 수를 오히려 늘렸던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감원을 시작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KDB대우, 현대증권 등을 포함한 국내 13개 증권사는 수익성 악화로 임직원들을 감축하고 나섰다.

또한 부러움의 대상이던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2011년과 비교해 대폭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직원들의 월급은 소폭 증가했지만 증권사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조직 감소에 직원들 퇴출 불가피 =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은 4만2802명으로 2011년 4만4055명보다 1253명 줄었다. 증권사 임직원이 연말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 임직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가했지만 이번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는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동양증권이 가장 큰 폭으로 임직원 수가 감소했다. 동양증권은 지난 2011년 말 2992명에 달하던 임직원이 2012년 말에는 2690명으로 302명 감소했다.

동양증권의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지점 통폐합 등 조직의 단위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동양증권은 217개에서 190개로 단위 조직이 감소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도 동양증권과 마찬가지로 단위 조직이 175개에서 143개로 감소하면서 임직원 수가 1902명에서 1671명으로 231명 줄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이 3597명에서 3390명으로 207명 줄었고 동부증권(69명), 대신증권(18명), 현대증권(15명)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대대적 구조조정은 증시 침체 탓이다. 작년 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액이 1196조원으로 전년보다 29.7% 줄었다. 역대 최대의 감소폭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부진으로 주식거래액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줄어들어 수익이 악화됐다”며 “그동안 꾸준히 몸집을 불렸기 때문에 직원들을 대폭 감소하고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평균 근속연수 7개월 줄어 = 증권사들이 임직원 수를 줄이면서 평균 근속연수 역시 감소했다. 입사하고 싶은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은행과 비교하면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더욱 짧은 상황이다.

은행 직원은 평균 13년 이상 근속하고 있지만 증권사 임직원들은 7년을 겨우 넘기고 회사를 옮겼다. 은행 직원과 비교하면 6년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증권이 근속연수가 가장 길었다. 2012년 현대증권의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으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0년을 넘겼다. 다만 2011년과 비교하면 7개월 가량 짧아졌다.

임직원들의 근속연수가 9년 이상인 곳은 신한금융투자(9년7개월), 대신증권(9년6개월), 대우증권(9년4개월) 등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4년8개월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5년5개월로 삼성증권의 뒤를 이었다.

2011년과 비교해 근속연수가 짧아진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2012년 근속연수가 8년4개월로 2011년과 비교해 1년이나 줄었다. 반면 동부증권과 동양증권은 각각 1년1개월씩 근속연수가 증가했다.

◇임금은 소폭 올랐지만 증권사별로 차이 나 = 지난해 13개 증권사 임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100만원으로 2011년 4900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의 월급봉투가 가장 두둑이 올랐다. 2011년 5700만원이던 평균 급여액이 6800만원으로 늘어 1100만원 증가했다. 뒤를 이어 대우증권이 지난해 5700만원으로 1000만원 인상됐다.

반면 가장 많이 삭감된 곳은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각각 2011년과 비교해 500만원씩 줄었다. 메리츠증권은 400만원 삭감됐다.

B증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평균 급여가 올랐다고 해도 영업점 직원들의 성과급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일반 직원들의 급여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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