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장면]"아! 18번홀 버디퍼트…" 연장 놓친 최나연, 결국 준우승

입력 2013-03-03 17:18 수정 2013-03-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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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26·SK텔레콤)이 연장 승부로 이끌수 있는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자 그가 고개를 떨구었다. 최나연의 시즌 첫 승과 동시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의 ‘개막전 3연승’ 신기록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최나연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최나연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5언더파 273타)를 넘어서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과 폴라 크리머(미국),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던 실력파 선수들이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경쟁,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다. 명성에 걸맞에 우승경쟁은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이어졌다.

전반전 게임은 루이스가 주도했다.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오늘의 샷으로 선정될만큼 정교한 아이언샷을 내세운 7번홀 이글을 포함해 버디 2개를 낚으며 전반에만 3타를 줄여냈다. 반면 퍼팅 난조를 겪은 최나연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루이스에 한 발 뒤진채 마지막 라운드를 펼쳤다.

하지만 분위기는 반전됐다. 후반에는 루이스가 고전했다. 그러는 사이 최나연에게 몇차례의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동타를 이루거나 역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날 보여줬던 퍼팅감은 볼 수 없었다. 그는 13번홀에서 벙커샷에서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적어내 3타차까지 벌어졌지만 루이스가 15번홀과 17번홀에서 크게 흔들리며 2타를 잃었고 1타차까지 좁혀졌다.

승부는 18번홀까지도 점칠 수 없었다. 마지막홀(파5), 최나연은 무리한 공략을 피했다. 세 번째 샷을 홀 옆에 올려놓으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루이스는 투온을 시도,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위로 올라가긴 했으나 그린 뒤쪽으로 떨어지며 어려운 퍼팅라인을 만들어 연장전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루이스가 두 번째 퍼트를 시도하며 버디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 상황에서 최나연이 버디를 성공시키고 루이스가 파로 막으면 연장전이 확실했다. 최나연에게는 가장 중요한 순간 퍼터가 공을 때렸다. 하지만 야속하게 공은 홀을 비껴 나갔다. 루이스는 파로 홀을 마감 1타 차 값진 승리를 신고했다.

이로써 LPGA 시즌 개막전부터 울려왔던 태극 낭자들의 승전보는 들을 수 없게 됐다.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25·미래에셋)의 우승, 그리고 박인비(25)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을 신고했고, LPGA 진출 후 첫 ‘개막전 3연승’이 아쉽게 무산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올시즌에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는 국내 골프팬들에게 더 큰 기대를 불러 모았다. 최나연, 신지애, 박인비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과거 코리안 시스터즈가 세운 최다승(2009년 12승) 기록 경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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