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엘리트 50인]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문화행정 잔뼈 굵은 정통관료 출신

입력 2013-0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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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7년 만의 화려한 컴백’. 박근혜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유진룡 후보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6년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거절했다가 경질됐다고 주장했던 유 후보자가 새 정부 문광부 장관에 내정되자 이를 TV로 지켜보던 문광부 직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한다.

유 후보자는 원칙과 소신 있는 모습으로 문광부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30여년 간 문광부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경력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문광부 안팎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배 째 드리지요’ 사건 당사자…‘원칙과 소신’으로 신망 두터워

유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월 문화부 차관에 임명될 때까지 잘나가는 문화행정 관료였다.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문광부의 전신인 문화공보부 사무관으로 관직을 시작했다. 행시 출신은 대개 공보 업무에 투입됐으나 그는 문화행정을 고집했고 27년 만에 차관에 올랐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경질된다. 배경을 놓고 설이 분분했다. 이때 불거진 게 당시 정치권을 뒤흔든 이른바 ‘배 째 드리지요 사건’이다.

문화부 차관이던 그에게 청와대에서 문화부 소속 아리랑TV 부사장 인사 청탁을 해왔고, 그가 거절했다는 게 사건의 요지다. 당시 그는 아리랑TV 부사장직 자체가 필요 없다며 자리를 아예 없애버렸다고 한다.

이후 그는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배 째 달라는 거죠? 배 째 드릴게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청와대는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핵심인 신문법 후속 조치를 유 후보자가 방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반박을 낼 정도로 사태는 번졌다. 해당 비서관도 “사실무근이며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으로 유 후보자는 마음고생을 했지만 소신 있는 모습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행성 게임 ‘바다 이야기’ 사건이 터졌을 당시 그가 문화산업국장 시절에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을 때도 주변에서는 ‘괘씸죄’로 피해를 봤다고 여길 정도로 그에 대한 신망이 두터웠다. 부하 직원 중에는 그를 우상으로 표현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유 후보자의 원칙과 소신을 앞세운 행동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됐지만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끝내 고사했다. 또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일에는 철두철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화부 재직 시절 부내 인기투표 때마다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문광부 관계자는 유 후보자에 대해 “능력과 소신, 공직자로서의 긍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통 문화관료 출신…새 정부 ‘전문성’ 가장 잘 보여주는 인사

유 후보자는 문화부 출범 후 장관 후보에 발탁된 첫 내부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문화공보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문화부 국제교류과장, 문화정책과장, 공보관, 문화산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국립국어연구원 어문자료연구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문화관료다.

문화산업국장 재직 때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전면 개정했다. 또 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진흥원 등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기반을 다지고 한류 확산의 기초를 조성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와 부총장, 가톨릭대 한류대학원 초대 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꾸준히 문화계에 몸담았다.

외유내강형인 그는 뛰어난 추진력과 협상, 조정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예술 전반에 두루 정통한 데다 부처 업무에도 밝아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가 크다.

유 후보자는 직원들과 소통도 원활해 따르는 후배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윗사람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소신파로, 공보관 시절에는 기자들에게까지 쓴 소리를 한적도 많았다고 한다.

유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칼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도 아니며 박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어렵다. 언론에서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도 않았던 인물이다.

박 대통령이 유능한 관료인 유 후보자를 기용한 것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지난 정부와의 정책차별화도 함께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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