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기업이 위험하다…‘주식회사 태국’ 최저임금 인상에 휘청

입력 2013-02-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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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저임금 인상에 문 닫는 기업 속출…생산성 개선 임금 상승세에 못 미치는 것 문제

▲태국이 지난달 전국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건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태국 방콕의 한 재봉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하던 동남아시아가 인건비 상승 추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태국은 지난달 최저임금을 전국적으로 하루 300바트(약 1만원)로 인상하면서 제조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지난달 최저임금을 올리기 전까지 북부 파야오주의 최저임금은 일 159바트 수준이었으며 푸켓이 221바트 정도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미 방콕 등 7개 주가 정부의 조치에 앞서 지난해 4월 최저임금을 인상한 이후 기업들은 압박을 받아왔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청(NESDB)은 지난해 4분기 문을 닫은 기업이 7221개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고 밝혔다. 70년 만의 대홍수가 휩쓸었던 2011년보다 최저임금이 올랐던 지난해가 기업에 더 큰 충격을 준 셈이다.

특히 지난 분기 사업을 정리한 기업 수는 최근 9년 평균인 3000개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유진 레어 DBS그룹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늘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 비용을 상쇄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면 물가도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지난달에 지역별 노사정협의체가 합의한 최저임금 인상률이 평균 18.3%로 지난해의 10.2%보다 높은 인상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이 부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프레드 깁슨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이 늘어 소비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이런 추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ESDB의 수완니 크하만 부총장은 “임금이 오른 만큼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고부가가치 제품보다는 기존의 싼 제품 생산에 매달려야 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태국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6.5% 올랐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은 지난 10년간 연 평균 2.3% 상승에 그쳤다고 NEDSB는 강조했다.

치앙마이에서 140명 규모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는 “고객들은 태국 정부가 급격하게 임금을 올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정부는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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