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25일 현대차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선임은 내달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의결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이듬해에 사내이사에 올랐다. 그룹 내부에서는 정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역량강화 등 질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해 왔다.
무엇보다 정 부회장의 주도로 시작한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들어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이 그의 그룹내 역량강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을 통해 ‘기타 제철 및 철강업’을 사업 목적에 신규 추가한다. 자동차 엔진 등 고강도 부품을 만드는 재료인 철 분말에 대한 소재 개발을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차 역시 내달 22일 주총에서 정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의 등기임원으로 책임경영을 이끌게 됐다.
이밖에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김충호 현대차 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한다. 기아차 역시 박한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공정거래 전문가의 사내이사 영입도 추진한다.
기아차는 남상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남 위원장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5년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으로 일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불거질 수 있는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문제를 감안해 남 위원장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한국거래소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등급을 부여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