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민금융 늘린다며 부가혜택 줄이고 … 김지영 금융부 기자

입력 2013-02-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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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은행들은 두 개의 얼굴 표정을 가진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연초부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뒷편에선 소리소문 없이 일반 고객들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다음달 15일부터 라이프플랜저축, 로얄 고수익 부금, 웰빙예금 신규 고객에 한해 부가 혜택을 중단키로 했다. 지난해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카드 부가 혜택을 기존 보다 최대 30~50% 가량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 전자금융 수수료 특별우대 조건을 변경했다. U드림 저축예금과 U드림 레디고 저축예금의 우대 점수를 30점 이상에서 20점 미만으로 완화하고 신한카드 이용실적 점수도 제외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를 자주 이용해 실적을 쌓아왔던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수익이 나지 않는 금융상품을 정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비용절감 차원이라고 명분을 제시하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지원 강화 요구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금융권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아 수익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일이 고객서비스 축소부터 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은행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금융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수차례 고객 서비스 강화를 외쳤다.

또 중소기업 지원 확대, 무기계약직 전환 등 오는 25일 출범하는 새 정부 코드 맞추기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약자의 편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수익성 운운하며 하나, 둘 고객에 대한 혜택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이 나온지 오래돼 수요가 거의 없는 상품을 줄이고 현재 고객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는게 낫다”고 말한다. 이는 상품을 선택하고 이용하고 있는 고객 입장이 아닌 철저한 은행 중심의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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