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 셰일가스]산업계 지각변동…석화·자동차 ‘악재’ 기계·철강 ‘호재’

입력 2013-02-18 10:17 수정 2013-02-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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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의 개발 붐은 에너지 분야를 넘어 산업 전분야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은 생활 전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밀접한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중장기적 경쟁력과 수급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기계·철강 등의 업종은 수요가 급증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석유연료 중심의 차량생산이 대부분인 국내 자동차 업계는 가스연료 사용차량의 개발과 생산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셰일가스 개발과 공급확대로 인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석유나 석탄 외에도 비전통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유화학업계, 원료 다변화 및 생산설비 투자 필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다변화된 원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생산과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국내 유화업계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납사(Naptha)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셰일가스처럼 저가의 원료를 사용하는 미국과 중국의 석유화학 기업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경쟁 열위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신규투자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기업 대부분이 석유원료에 의존하고 중국 수출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의 공급확대는 중국 수출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또 2015년부터 중국도 셰일가스 기반 설비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유화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경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설비 보완을 통해 납사뿐만 아니라 에탄 등 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단지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납사 외에도 콘덴세이트와 LPG(액화프로판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 보완이 시급하다.

이외에도 미국 셰일가스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석유화학공정 패키지화를 통해 해외가스전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향후 셰일가스 개발시대를 대비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과 자동차 산업의 경우 원료 다변화를 위한 생산과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LG화학?현대자동차)

◇기계·철강 등 연관산업 호재 대비해야= 셰일가스 개발 붐은 연관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에너지 플랜트용 강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US스틸은 지난 2011년 가스산업용 튜브와 파이플인 강재 판매량이 두 배 늘었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붐이 확산됨에 따라 고급 에너지 강재의 수요가 2012년 6000만톤에서 2015년에는 8000만톤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관산업은 가스 라인 파이프 수요증가로 대미 수출이 늘고 있다”며 “천연가스관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미국의 ‘파이프라인 안전법’ 발효로 자동밸브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운송 관련 조선산업 특수도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가스의 국가간 거래가 50% 이상 늘어나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 국내 조선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에너지산업이 가스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국내 플랜트 산업도 가스화학 플랜트 발주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석유연료를 사용하는 차량 중심으로 생산 중인 자동차 업계도 가스연료차량의 개발과 생산을 위한 투자 증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 파급에 따른 민·관 머리 맞대야=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개발 확대 움직임에 따라 관련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순 연구위원은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현행 중동중심의 수입선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셰일가스 매장지역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셰일가스를 포함한 비전통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와 지분참여도 필요하다. 박 연구위원은 “셰일가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의 경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유경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셰일가스 공급이 확대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등의 산업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비전통 에너지 시장과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이 추진 중인 에너지 사업 경쟁력 확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셰일가스 관련산업과 기업의 시장진출과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셰일가스 본격 생산에 따라 산업별 파급효과와 전략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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