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격 뚝, 1㎏에 3009원 …공급과잉에 양돈농가 ‘한숨’

입력 2013-02-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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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마트 삼겹살 코너(사진=연합뉴스)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가량으로 하락해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와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털을 제거한 고기) 기준 ㎏당 3009원으로 지난해 1월 5879원의 절반까지 떨어졌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10kg 규격 돼지 한 마리는 33만0990원으로 구제역 발생 직후 마리당 가격 110만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또 소매가격도 하락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은 100g당 1380원으로 지난달 1530원보다 9.8% 내렸고, 1년 전보다는 25.4%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폭락은 돼지 사육 두수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991만마리로 적정 사육두수인 900만마리보다 90만마리 이상 많아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돼지 사육 두수 증가로 돼지 가격이 하락하자 저능력 모돈 8만 마리와 불량 자돈 10만 마리를 도태했고, 돼지 출하체중도 115kg에서 110kg으로 조절했다. 또 햄·소시지 등 육가공 원료육의 국내산 사용비중을 40% 수준에서 72.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지난달부터 도매시장 돼지 구매·비축물량을 하루 1500마리에서 3000마리로 확대하는 추가 방안을 내놨다.

대한한돈협회도 오는 14일 돼지가격 안정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국 농가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협회 가입 농가에서 모돈을 10% 감축하고 불량 자돈을 조기 도태시키는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최근 돼지값 폭락으로 한돈농가들은 애지중지 키운 돼지를 출하해도 사료비는 커녕 한 마리당 10∼12만원의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더욱이 작년 9월 중순이후 사상 유례없이 장기간 돼지값이 생산비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고 불황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 희미한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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