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 한국증시, 2월에는 벗어날까?

입력 2013-02-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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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와 비해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기보다는 ‘왕따’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일 정도로 침체된 모습을 나타냈다. 환율하락, 실적부진, 수급불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도무지 나타나지 않았다. 2월에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의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코스피지수의 ‘나 홀로’ 약세에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월, 아시아 7개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한국에서만 주식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도 규모는 1조8884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물량을 쏟아낸 이유로 원화강세, 특히 일본 새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엔화약세가 꼽힌다. 엔화약세로 국내 수출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본정부가 예상한 엔·달러 환율 하락폭(7%)만큼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총 수출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월부터 엔화약세의 숨 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엔저로 인한 글로벌 통화전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엔화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전쟁을 경고하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일본 정부가 엔화약세를 유도할 정책을 연달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G20재무장관회의(15~16일)에서 엔화약세와 관련해 정책적 조율을 거치면서 엔화약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대상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출회도 1월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뱅가드는 오는 7월까지 신흥시장 펀드에서 한국 주식 9조원가량을 덜어내야 한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다시 반락하고 있어 외국인이 매도세를 확실히 줄일지는 확신이 없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국내 정권교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2월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동조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상무는 “이번 달에도 글로벌 증시화의 디커플링 현상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늦으면 3월 빠르면 설 연휴가 지나고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움직임을 같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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