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외화채권 ‘인기몰이’

입력 2013-02-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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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연일 최저금리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외화채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신뢰도 상승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한국물 발행여건이 크게 향상된 탓이다.

은행들은 한국물의 인기가 좋을 때 미리 외화를 확보해 놓기 위해 미국, 유럽 등 기존의 자금조달 시장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한국물) 발행액수는 391억달러(약 41조6000억원)로 2011년 297억달러 보다 32%나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물 발행의 포문을 연 곳은 국민은행이다. 지난달 8일 진행한 3억달러(3년물) 규모의 글로벌본드(달러채권) 입찰에는 목표액의 8배가 넘은 25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도 예상 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05%로 결정됐다.

같은 달 23일 발행된 신한은행의 3억5000만달러(5.5년물) 규모의 글로벌본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이 발행한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 가운데 최저 금리를 경신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행에 성공한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금리는 2년물(243억엔)과 3년물(57억엔)이 각각 0.77%, 0.87%로 역대 사무라이본드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등 신시장에서의 이종통화 발행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다만 최저금리 경신 등의 부담감이 있어 시장상황을 봐 가며 채권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5억달러(3년물)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3년물 국채에 1.0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이 발행한 3년 만기 글로벌본드 가운데 최저다.

그동안 국내 시중은행에 투자가 인색했던 미국계 투자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하나은행은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역시 3년물과 5년물 각각 5억달러씩 총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최초 제시가격보다 0.1%~0.125%포인트 낮은 수준인 1.0%(3년물), 1.5%(5년물)다. 특히 5년물의 가산금리는 5년 만기 미국국채 수익률에 0.975%포인트가 더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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