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26세 나이에 어떻게 최고 스타됐나? [배국남의 스타 성공학]

입력 2013-01-3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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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승기, 부족함 아는 것이 성공비결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연기자 출연 섭외 1순위, 광고모델 호감도 1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예능스타, 앨범마다 성공하는 가수,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한류스타…

그야말로 화려한 성공의 성적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성적표의 주인공이 스물여섯 청년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승기다.

2004년 7월, 한 고교생이 찾아왔다. 가수 이선희가 “심성이 착하고 참 열심히 하는 고교생인데 최근 가수로 데뷔시켰다”는 말과 함께 꼭 한번 만나보라고 부탁한 학생이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고교생은 깍듯하게 인사를 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말을 건넸다. 1집 앨범‘나방의 꿈’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으로 활동을 시작할 즈음의 고교생 이승기다.

만난 지 얼마 안 돼 ‘내 여자라니까’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국민 남동생’으로 우뚝 서며 가수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가수 데뷔 4개월만인 2004년 10월 시트콤 ‘논스톱’을 시작으로 연기로 활동영역을 넓히더니‘소문난 칠공주’를 거쳐 ‘찬란한 유산’주연으로 나서면서 주연 연기자로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2007년 11월부터 ‘1박2일’을 통해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남녀노소 좋아하는 예능스타로 발돋움한데 이어 토크쇼 ‘강심장’MC로서도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승기는 음악, 예능,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며 최고 스타로 단시간 내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을 때 힘들지 않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요. 그런데 실제로 너무 많이 힘들어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가족, 친구, 잠을 포기하며 활동한 것 같아요” 라는 이승기의 말에서, 그리고“스케줄이 모처럼 없어 하루 편하게 쉬라고 하니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승기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참 아팠어요”라는 기획사 관계자의 언급에서 오늘의 연예인으로서의 성공은 바로 가족과 친구, 잠을 희생하며 얻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잠을 희생하고 가족을 포기한다고 해서 모든 연예인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스물여섯 젊디 젊은 청년이 한 분야도 아닌 세 분야에서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후크엔터테인먼트)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승기는 뛰어난 외모나 그렇다고 최고의 가창력과 연기력, 그리고 타인을 압도하는 예능감은 갖추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승기는 이러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 부족함을 알고 끊임없이 배우고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자세가 오늘의 이승기를 만들었다.

“저는 연기나 음악, 예능 등에서 활동하지만 각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빼어난 가창력이나 연기력, 그리고 예능감을 보이는 훌륭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해요. 전 천재적인 끼나 자질도 없어요. 제가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이처럼 자신을 정확히 판단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갔기에 하루 하루 발전하는 이승기가 될수 있었고 그것이 쌓여 오늘의 이승기가 된 것이다.

이선희는 말했다. “데뷔할 때나 인기를 얻어 스타가 됐을 때나 이승기의 변함없는 점은 자신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알고 고치려고 하는 자세다.”드라마‘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한 윤유선은 “이승기가 촬영장에 가장 먼저 와 연기가 부족하다며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다른 사람 대사까지 다 외우는 것이에요. 극본이 메모로 가득하고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너덜너덜해요”라고 말했다.

이승기의 또 다른 성공의 비결은 젊은 나이에 스타로 부상한 뒤 스타병에 걸려 추락하는 다른 연예인과 차별화된 모습에서 찾을수 있다. 겸손하고 반듯한 생활과 자세를 견지했을 뿐만 아니라 사랑나눔 등으로 긍정적 모델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이승기의 성공의 큰 원동력이다.

“저 역시 즐기고 싶은 마음도 많아요. 유혹도 많고요.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아 스타로 부상한 것은 대중이 바라는 이상적인 바람을 충족시키라는 무언의 요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의 존재의미인 대중의 사랑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연예계는 아무리 톱스타라 하더라도 단한번의 실수로 추락한다는 것을 잘 알아요.”

이승기와 작업을 함께 했던 ‘1박2일’의 나영석PD, ‘강심장’의 박상혁PD, 윤여정, 강호동 등은 한결같이 “이승기는 어린 나이에도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 존중과 배려심이 굉장하다”고 말한다. 이순재는 “연예계도 사람 사는 곳이다. 예의를 지키고 겸손한 스타의 수명이 오래간다. 이승기는 예의가 바른 친구다”고 말했다.

▲사진=김종학프로덕션

이승기의 성공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대중매체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자세다. 이승기가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최고의 스타 그것도 바른 스타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사랑 받기까지 그 이면에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 희생도 자리했을 것이다.

“전 실제 제 모습이 아닌 것으로 대중매체의 이미지 조성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자연인 이승기의 모습을 대중매체에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실제 자연인 이승기와 대중매체의 이승기 즉 이미지로서의 이승기와의 간극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이미지와 실제와의 괴리나 간극에서 오는 고통이나 괴로움을 느끼지 않아요.”스타 이승기의 또 다른 성공 원인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초다.

이승기를 만날 때마다 그는 말한다. “혹여 제가 많이 부족한데도 노력하지 않고 발전하지 않으면 혼내주세요.”

이승기의 진정성어린 이같은 부탁은 그가 생명력 긴 스타로 우리 곁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리고 이승기는 어제 보다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스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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