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U의 통신장비시장 개방 요구에 중국이 격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U와 중국의 통상 관계자들은 최근 EU의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불법 보조금 조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FT는 전했다.
논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조사를 중단하는 대가로 중국 통신장비시장의 30%를 유럽 업체에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드 휴흐트 위원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들의 수출 가격도 29%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관들은 EU의 요구가 비이성적이며 불법적이라고 격분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은 “중국과 EU가 관련 논의를 하고 드 휴흐트 위원이 그의 견해를 설명한 사실은 인정하다”면서 “그러나 의사교환과정에서 진의가 베이징에 잘못 전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5월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정부 불법 보조금을 받아 제품을 덤핑 판매하고 있다면서 비공개 조사에 착수했다.
드 휴흐트 위원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근절 등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높은 관세 부과로 이어질 공식 조사에 들어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FT는 전했다.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EC의 조사는 사상 최초로 기업이나 산업계의 요청 없이 단독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C는 현재 중국 태양광패널 산업에서도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세 부과 여부는 오는 5월말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