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돈방석 아니라 가시방석

입력 2013-01-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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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3구역 조합 VS 시공사 갈등으로 ‘표류’

왕십리뉴타운 3구역 정비사업의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조합측에 따르면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포스코·SK건설)은 미분양대책비 1314억원과 공사비 증액 643억원을 조합에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조합측은 시공사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당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지만,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조합이 시공사 교체(2011년 12월2일)를 한 바 있다.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또 다시 비슷한 문제로 불협화음이 일자 조합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이 모두 이주를 해서 이자가 하루 7000만원, 한달에 약 21억원이 지출되고 있고 현대컨소시엄 선정 이후 총 약 240억원 이상의 사업비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시공사는 사업의 모든 부분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존 시공사(삼성물산·대우건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을 본계약 체결 이후로 미루고 있는 점도 조합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의 경매 청구로 조합임원 재산에 강제경매가 진행중이며, 실제 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부담하지 못해 연체이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분열 조짐마저 일고 있다. 일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현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에 지나치게 끌려다닌다는 불만이 일고 있고, 심지어는 조합장을 바꾸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간사인 현대건설측은 “미분양이 나면 건설사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사전에 리스크를 나누지 않고는 착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즉 분양가 할인 없이는 미분양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 미리 할인분양을 가정해 미분양 대책금을 책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근 왕십리 2구역의 ‘텐즈힐’은 분양 당시 3.3㎡당 평균 1948만원의 분양가로 출발했다가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자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과 발코니 무상확장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실상 할인분양을 실시했다. 이에 3.3㎡당 분양가는 평균 1700만원 선까지 낮아졌다.

대형건설사 도시재생팀 관계자는 “왕십리 3구역의 미분양 대책금은 3.3㎡당 1800만원 초반대에 분양한다는 가정 하에 책정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요즘 같은 경기라면 3.3㎡당 분양가를 1700만원대 중반까지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413억원의 미분양 대책금으로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통상적으로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 이후에도 4~5개월의 기간이 필요한데 아직 총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니 연내 분양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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