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몰려온다” 초소형 SUV 전쟁

입력 2013-01-28 18:08 수정 2013-01-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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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신호탄…르노삼성·쌍용차 맞불 준비

국내에 없던 도심형 소형 SUV가 몰려온다.

이들은 각각 2000cc 미만의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얹고 차 길이는 4미터를 갓 넘는다. 한국GM이 내달 내수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어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경쟁 모델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GM은 28일 쉐보레의 글로벌 소형 SUV ‘트랙스(Trax)’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새 모델은 이전에 없던 세그먼트로 통한다.

국내 시장 SUV는 대중소로 짜여진다.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기아차 모하비가 대형 SUV 시장에서 경쟁한다. 각각 V6 3.0리터 디젤 엔진을 얹는다.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는 2.0 디젤이 대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싼타페와 쏘렌토를 앞세웠고, 쌍용차 렉스턴과 쉐보레 캡티바도 이 부류에 속한다.

이보다 아랫급인 소형 SUV는 같은 엔진을 얹었지만 차체와 편의장비, 가격을 줄였다. 현대기아차의 투싼ix와 스포티지R, 쌍용차 코란도C, 르노삼성 QM5 등이 이 등급에서 경쟁한다.

향후 내수시장에선 이보다 더 작은 SUV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GM은 내달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한다. 직렬 4기통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40마력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한국GM)

◇쉐보레 소형 크로스오버 ‘트랙스’가 첫 시도=한국GM은 트랙스 출시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 최근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트랙스는 쉐보레의 글로벌 아키텍처(플랫폼)을 바탕으로 직렬 4기통 1.4리터 가솔린 터보(최고출력 140마력)와 직렬 4기통 1.7리터 디젤(최고출력 130마력)엔진이 주력이다. 5인승을 바탕으로 AWD 시스템과 자동 6단 변속기를 갖춘다.

국내 시장 주력이 될 1.4 가솔린 터보는 배기량이 낮은만큼 중형차에 비해 연간 약 27만원의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엔진이 작지만 큰 힘을 낼 수 있는 ‘터보’를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최대토크(20.3kg?m)가 2000cc 중형차를 앞설 만큼 순발력이 뛰어나다.

같은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모델이 GM의 고급차 브랜드 ‘뷰익’의 ‘앙코르’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는 작은 엔진을 얹고 컨셉트를 달리했을 뿐, 결코 차체 사이즈가 작은 것은 아니다”며 “짐공간을 조금 줄였지만 실내공간은 여느 중형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 르노의 소형 크로스오버 캡처를 공개한다. 하반기 르노삼성 앰블럼을 달고 판매된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의 새 기대주 캡처=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소형 크로스오버 ‘캡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연말 르노그룹이 디자인과 일부 성능을 공개하자 곧바로 국내에도 이를 알리며 사전 붐 조성에 나섰다. 소형차 만들기가 경지에 다다른 르노그룹의 실력대로 캡처에 대한 자동차업계의 기대감도 큰 편이다.

캡처는 아직 공식 출시 전이다. 오는 3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가 공식적인 첫 데뷔식이 된다. 국내에는 3월말로 예정된 서울모터쇼에 공개한다. 구체적인 양산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예정이다.

캡처는 길이 4.12미터의 작은 사이즈다. 현대차 i30(차 길이 4300mm)보다 짧은 셈. 반면 실내공간은 최대한으로 늘렸다는 것이 르노측의 주장이다. 1980년대 유행을 이끌었던 ‘캡 포워드’ 디자인을 바탕으로 앞 유리를 보닛 앞쪽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실내공간이 한결 여유롭다.

구체적인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에 따르면 르노의 dCi 1.6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얹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의 2.0 dCi 엔진을 대신하는 엔진으로 2개의 터보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기준 최고출력은 170마력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부산공장에서 혼류 생산과 관련해 최종점검이 시작된 상태다.

▲쌍용차는 XIV 컨셉트를 앞세워 1600cc급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이르면 내년께 양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스프레스)

◇SUV 명가 쌍용차도 도전 준비=쌍용차도 2014년 출시를 목표로 코란도C 아랫급 SUV를 개발 중이다.

이미 2011년부터 각종 메이저 모터쇼에 컨셉트카(XIV-1, XIV-2)로 기본 디자인을 공개했다. 양산형은 이를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모습이 될 전망이다.

코란도C의 모노코크 플랫폼을 기본으로 썼고, 가로배치 엔진에 네바퀴 굴림 시스템을 더한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600cc 디젤을 얹고 최고출력 150마력 안팎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산까지 다소 여유가 있는만큼 동급 경쟁차와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장비와 성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소형 SUV에 다소 소극적이다. 다만 투싼ix와 스포티지R을 바탕으로 엔진 사이즈를 줄인 ‘다운사이징’ 모델(1.6 디젤)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앞서 LF쏘나타의 1.6 가솔린 터보와 K5 1.7 CRDi 디젤 엔진 등이 양산 가능성을 내비친만큼 현재 엔트리급 SUV도 충분히 ‘다운사이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이전에 없던 세그먼트(차 종류)를 앞세우는 경향이 널리 퍼져있다”고 말하고 “1600cc 안팎의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얹은 SUV가 올 연말부터 대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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