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인 OLED TV 시장을 놓고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진검 승부가 내년에 펼쳐진다. LG전자가 이달 초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했지만, 올해 판매는 별로 많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내년에는 그러나 60~70만대 시장이 형성되고, 2015년에는 300만대 가량 판매되며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사가 OLED TV 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본격 경쟁에 나서는 내년이 주목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5일 작년 4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OLED TV관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 “OLED TV의 해상도를 높이고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LG전자에 세계 최초 OLED TV 타이틀을 뺏긴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급할 게 없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미 공개한 55인치 OLED TV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상도를 UHD급으로 끌어올린 OLED TV를 내놓을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OLED TV는 RGB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는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인 난제로 인해 양산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색 표현이 뛰어나고 향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로(플렉시블)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양산은 늦더라도 기술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내놓는 게 삼성측 목표다.
하지만 LG측도 만만치 않다. OLED TV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기술 차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각오다. 수율 문제 해결에도 삼성 보다 한발 앞선 분위기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부사장)은 지난 24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OLED TV는 아직 수율 측면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수율 개선 측면에선 개선의 과제들을 명확하게 잡아냈고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로드맵이 보인다. 연말이면 의미있는 수율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원가 측면에서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OLED TV 양산에 나선건 제품 신뢰성에서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