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엘리트 50인] 유민봉 인수위 총괄간사, 학자 출신 행정 전문가… 새정부 조직개편 밑그림

입력 2013-01-25 15: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통 비판 받는 인수위서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두각

▲유민봉 인수위 총괄간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단행한 ‘깜짝 인사’의 대표주자는 유민봉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학계에서 한우물만 판 유 교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라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그가 인선됐다는 사실이 발표됐을 당시 학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인수위 활동이 한달 정도 지나면서 그의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총 26명의 인수위원 중 유일하게 얼굴에 수염이 있어 외양적으로도 눈에 띄는 유 간사. 그는 인수위 작업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불통’이라는 비판을 듣는 인수위에서 그의 역할은 빛이 났다. 유 간사는 지난 15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때 40분에 걸쳐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30여 개를 원고 없이 깔끔하게 답변했다. 대다수 인수위원들이 취재진 질문을 피하기 급급하고, 공식 질의응답 시간에도 당연한 얘기, 동문서답을 했지만 유 교수의 설명은 명쾌했다는 평이다. 쉽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해 그의 강의가 인기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또 유 간사가 국정 관리와 행정학을 전공해 정부 조직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이 뒷받침돼 정부 조직 개편을 잘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8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텍사스 존슨행정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문적으로도 행정학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경력도 행정 분야를 고수했다. 국내외에서 행정학 교수를 한 것은 물론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한국행정학회 행정학회 편집위원장 등 행정 관련 학계 활동을 위주로 활발히 했다.

학문적 업적도 탁월하다. 인사행정, 행정이론, 한국형 리더십에서 다양한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의 대표 저서 ‘한국행정학’은 행정고시 준비생들의 필독도서로 꼽힌다.

유 간사는 오랜 기간 쌓아온 행정 철학을 이번 새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 간사는 지난 2004년 한 언론사에 기고한 ‘위임과 통합의 리더십 보여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 유방의 고사를 들며 “유방이 모든 부하가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어 일하게 하고 그들이 이룬 치적을 모두 그들의 공로로 돌려줌으로써 그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 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새정부 조직개편안의 핵심이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을 대통령 보좌 역할에만 한정하고 ‘책임장관제’에 힘을 실어주도록 한 것과도 일치한다.

새정부 청와대 조직개편안에 인사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간사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사행정 개혁 방안에 대한 검토’에서 “국가경쟁력을 위해 인사기능을 독립시켜 인사 전문가로 하여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독립된 인사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율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 간사의 대학 후배이자 성균관대서 바로 옆 교수실을 쓰는 이명석 교수는 “유 교수는 대립되는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자유롭게 진행되는 교수 토론회에서 논쟁이 일어날 때 유 교수는 종종 모두가 만족할 만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조율 능력으로 인해 한국행정학회장으로 추천하는 이도 많다고 한다.

등산을 비롯해 못하는 운동이 없는 그는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는 전언이다. 인수위 사무실로 출퇴근할 때 사용하는 차도 SUV로 그의 활동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그는 또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80년부터 해병대에서 3년 가까이 복무한 것도 살인적인 인수위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의 바탕이 됐다는 해석이다.

유 간사가 인수위 활동 후 정치권에 뛰어들지 여부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유 간사의 인선에 대해 박 당선인이 강조한 대로 인수위를 차기 정권 요직의 등용문이 아니라 정권 출범에 필요한 업무 만을 맡는 ‘프로젝트 팀’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유 간사가 이번에 발휘한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새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학계로 돌아가더라도 정부 조각 작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함에 따라 박 당선인의 자문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51,000
    • +0.61%
    • 이더리움
    • 5,075,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0
    • +0.58%
    • 리플
    • 693
    • +1.32%
    • 솔라나
    • 207,500
    • +1.62%
    • 에이다
    • 589
    • +1.2%
    • 이오스
    • 0
    • +0.32%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0
    • -1.2%
    • 체인링크
    • 21,210
    • +0.19%
    • 샌드박스
    • 0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