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지난해 전 세계의 경기둔화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은행권을 둘러싼 환경도 급격히 변했다.
다국적 경영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은 최근 발표한 ‘2013~14 글로벌 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비롯해 평판 회복·기업문화 전환 등 글로벌 은행들이 앞으로 2년간 추진해야 할 10대 이슈를 제시했다.
언스트앤영은 은행들이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와 느린 경기회복, 저금리 시대의 지속 등 새로운 환경에 조속히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객들이 은행 대신에 그림자금융이나 개인간 금융대출 등 비전통적인 대출기관이나 방법으로 돈을 빌리는 것도 은행들이 염두해야할 중요한 변화라고 언스트앤영은 지적했다.
이어 언스트앤영은 새 환경에서는 개인간 금융대출 사이트와 연계하는 등 전략적으로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은행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땅에 떨어진 평판을 회복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언스트앤영이 지난해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가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전 세계 응답자의 41%는 떨어졌다고 답했다.
언스트앤영은 또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에 실적만 중시하는 기존 문화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은행이 보너스 등 성과급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실적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핵심 인재를 지키려면 적당한 보상도 필요하다.
언스트앤영은 이를 위해 성과급을 줄이는 것보다 장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로 전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
더 이상 한 은행에만 충성하는 고객은 없다. 언스트앤영은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3개 이상의 은행과 거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32%로 2011년의 21%에서 급증했다고 밝혔다.
고객 요구를 이해하고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있다면 고객들은 당장 주거래 은행을 바꿀 것이라고 언스트앤영은 강조했다.
저금리 시대에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수익을 보장하려면 채권과 주식, 인수·합병(M&A) 자문 등 여러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새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의 충성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수수료를 제공하는 은행이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언스트앤영은 역설했다.
그 밖에 대규모 구조조정의 추진·은행 지점을 단순 금융업무처리기관에서 고도의 자문서비스기관으로 진화시키는 것·최신 기술 업데이트·모바일뱅킹 확산 등이 은행들이 추진할 이슈라고 언스트앤영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