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꿈틀…바닥탈출 기대는 일러

입력 2013-01-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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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취득세 감면 소급적용 기대감 및 최근 둔촌주공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확정된 데 따른 효과로 보이지만 ‘바닥 탈출’이나 ‘대세 상승’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16일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확정된 둔촌 주공아파트는 최근 일주일새 호가가 적게는 15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 가량 뛰었다. 그 동안 종 상향 여부와 소형 비율 30% 등에 부딪혀 재건축이 미뤄졌으나, 이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원인이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호가 기준 둔촌주공1단지 58㎡는 5억5000만원, 88㎡는 7억1000만원 선으로 일주일새 2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둔촌주공3단지 102㎡도 지난주 6억3000만~6억4000만원에서 현재 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둔촌주공뿐 아니라 인근 재건축 아파트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이주가 한창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4단지 추진위가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강남구 개포주공 등도 연초 대비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구 N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에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매수문의가 늘고 있고, 이에 덩달아 집주인들도 가격을 높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가 바닥 탈출 또는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실제로 대다수 재건축 단지의 호가만 오를 뿐 실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또 취득세 감면 연장 법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더 미뤄선 시장을 옥죄는 규제도 여전해 매수세가 따라붙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취득세 감면연장 법안이 소급적용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굵직한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은 일부 단지의 반짝 상승일 뿐, 이를 대세 상승의 신호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고점 대비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오는 2014년말까지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단지에 한해 재건축 조합원의 부담금을 면제)의 수혜를 받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 등은 분명 호재”라면서도 “다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투자수요도 들어와야 하는데 과거처럼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를 하기에는 대내외적인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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