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유전시설 인질사태가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내고 나흘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고 현지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제리 정부는 이날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주도한 동부 인아메나스 유전 시설 인질극으로 인질 23명과 납치범 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알제리 정부에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알제리 정부가 협상을 거부하자 인질들을 차량에 태우고 이들을 인간 방패 삼아 탈출을 시도했다. 이에 알제리 정부군은 헬기를 동원해 탈출을 시도하는 차량을 폭격했다.
알제리 정부 군은 지난 16일 인질극이 발생한 이후 17일과 19일 총 두 차례에 걸쳐 군사작전을 펼쳤으며 알제리군 특수부대는 이날 인질이 붙잡혀 있는 시설에 최후 공격을 펼쳐 인질범 11명을 사살했다.
앞서 내무부는 인질범들은 총 32명이며 알제리 특수부대가 알제리인 근로자 685명과 외국인 근로자 107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현장에 있던 인질의 수와 알제리 정부의 공격 당시 숨진 사망자의 국적이나 신원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영국·프랑스·루마니아·미국 등 외국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는 각각 자국민 1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콜롬비아 정부도 자국 근로자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피랍된 자국민 5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구출됐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로 숨지거나 실종된 영국인은 모두 7명이라고 밝혔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실종된 일본 국적 근로자가 10명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