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테마주가 계속 출렁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 전 후보의 테마주는 15일 장에서 대부분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써니전자가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4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믈멀티미디어와 미래산업, 오픈베이스, 솔고바이오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안랩은 14.06% 급등하며 두 달여 만에 주가가 다시 5만원선을 넘어섰다.
안 전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무소속 의원의 “안 전 후보가 귀국과 함께 정치재개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오름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안 전 후보가 3월 초에 귀국한다는 구체적 일정 소식도 들렸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안 전 후보 테마주의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보통 대선 테마주는 해당 후보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직전부터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 몇 달이 지나면 주가가 테마주 편입 이전수준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18대 대선에서 중도 낙마한 안 전 후보의 테마주는 대선이 끝난 지 한달이 다 돼가는데도 도무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써니전자는 오히려 대선이 끝난 지난해 12월20일부터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돼 하루 매매거래정지가 된 지난 3일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안 전 후보 테마주의 급등세가 이해는 안 되지만 정치권에서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안 전 후보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강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통합당이 대선패배의 충격을 수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대선이 끝나자마자 차기 대선주자의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기현상이 틀림없다”면서도 “민주당을 비롯해 안 전 후보의 대안이 별로 없다는 점이 안 전 후보의 테마주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장이 안 좋다 보니 아직도 대선 테마주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반드시 후폭풍이 불어올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작전세력의 개입도 의심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의 대선 테마주 시세조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최근 급등락이 심해지면서 아예 안 전 후보 테마주의 분석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