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고경훈 코스콤 자본시장IT연구소 차장 "모바일트레이딩을 넘어"

입력 2013-01-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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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금융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증권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활용도가 높아지자 이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증권사를 포함한 많은 증권사들은 자사의 MTS를 시장에 내놓고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계의 모습은 예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도입 시기와 너무나도 유사해 보인다. 당시 업계는 새로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HTS를 개발했다. 그렇지만 각 증권사의 HTS는 대동소이했고 결국 수수료 싸움으로 귀착되면서 증권사 수익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MTS도 도입 초기부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경쟁을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HTS 사례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경쟁은 고객확보 전략이 될 수 없다.

MTS를 증권업계 스마트 금융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구나 인정하듯 스마트 시대에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펀드매니저와 투자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펀드 상품을 저렴한 수수료에 제공할 수도 있다. 투자상담사나 애널리스트와의 화상상담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수수료를 둘러싼 출혈경쟁이 아닌 고객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참신하고 스마트한 컨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HTS의 사례처럼 차별성 없는 콘텐츠로 고객을 사로잡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은행권에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증권사의 잠재 고객들을 자사의 스마트 브랜치로 끌어들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저명한 투자가의 투자 시나리오를 가상 투자관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 브랜치는 증권사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다.

MTS는 스마트 금융이라는 큰 물결의 일부분이다. 성공을 목표로 물살을 가르려면 분명한 수단과 방법, 그리고 명분이 필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놓친다면 표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시 말해 스마트 금융이 기회이기보다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출발 총성은 울렸다.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와 흐름을 헤아린 콘텐츠 확보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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