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대명그룹… 서대표, 매각대금 100억원의 향방은

입력 2013-01-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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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엔터프라이즈 서준혁 대표의 개인회사인 기안코퍼레이션(옛 대명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대금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기안코퍼레이션 지분 4만주를 132억원을 받고 대명엔터프라이즈에 넘겼다. 기안코퍼레이션은 서 대표가 2008년 주당 5000원을 출자해 세운 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4년만에 66배에 이르는 매매차익을 남긴 셈이다.

그는 이번 매매에 따른 세금 부분을 제외하면 100억~110억원의 현금을 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선 서 대표는 매각 대금의 일부를 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 대표는 기안코퍼레이션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26일 사비로 대명코퍼레이션 지분 13만6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하루 뒤인 27일에도 장내매입 거래를 통해 대명엔터프라이즈 주식 11만9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26일과 27일 각각 주당 평균 4300원과 4530원 등으로 11억2370만원이다. 이에 따라 서 대표의 대명엔터프라이즈 지분은 매입 직전 2.60%(52만3568주)에서 3.68%(77만8568주)로 뛰면서 여동생인 서지영씨 지분(3.43%)보다 많아졌다.

서 대표는 나머지 1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또 다른 개인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 2010년 말 상조회사인 기안라이프웨이(옛 대명라이프웨이)를 출자 설립했다. 기안라이프웨이는 설립 직후 사업연도인 지난 2011년 이렇다 할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서 34억원에 이르는 결손금이 쌓이는 등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상조회원 모집 등 대대적인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서 대표가 기안코퍼레이션 매각 대금을 기안라이프웨이에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안라이프웨이는 영업을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벌들의 일감몰아주기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대명그룹 지분구조와 서 대표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개인회사 매각 자금은 또 다른 개인회사의 투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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