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프리보드]‘제3시장’ 프리보드와 코넥스, 공존의 길 있나

입력 2013-01-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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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이 올해 상반기 내로 한국거래소 규정 개정을 통해 제3시장인 코넥스(KONEX)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넥스란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제3시장을 말한다. 코넥스는 코스닥과 프리보드 중간 단계에 속한 기업들이 대상이며, 상장 심사를 돕는 지정자문인제도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코넥스 상장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은 총 380개사 정도로 시가총액이 약 13조~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개설 후 6개월 내 상장기업 수가 20~40개사 가량 될 것으로 가정할 경우 신규 투자자금은 3600억~7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코넥스 시장 개설이라는 카드를 빼든 이유는 시중은행들의 대·중소기업 간 금리 역차별, 신규 대출 중지, 대출 회수 등과 기업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돼 중소기업들이 '돈맥경화'에 더욱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범 금융위 자본시장 국장은 “IPO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한국거래소와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소규모 기업 입장에서 상장 문턱이 높은지, 공시 부담이 큰지, 상장 심사 과정이 지나치게 까다롭지는 않은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경식 서울시립대 교수는 “코스닥은 현재 애매한 중견기업 위주 시장으로 변모했으며 코스닥 하위 시장인 프리보드도 기능이 약하다”며 “초중기 성장단계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금융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코넥스 설립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코넥스 설립으로 인해 현재 고사 위기에 처한 프리보드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코넥스가 벤처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프리보드와 차별성도 없을 뿐더러 프리보드보다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프리보드는 장외에서 1대1의 상대매매 방식을 사용하지만 코넥스는 장내시장처럼 경쟁매매 방식을 사용한다”며 “코넥스의 거래세율은 프리보드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프리보드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여전히 코넥스 설립에 대한 의지만 표명하고 있을 뿐, 프리보드 활성화에 대한 부분은 입을 다물고 있다”며 “두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묘수가 있지 않는 한 프리보드는 사멸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코넥스와 프리보드 모두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는 장내시장이고 프리보드는 장외시장이기 때문에 분명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코넥스가 시장에 선을 보인 뒤 상황을 보면서 프리보드에 대한 방안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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