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 2100명 '원샷' 인사 단행

입력 2013-01-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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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로 위기극복"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임직원 2100여명에 대한 승진과 이동 인사를 단 하루에 단행하는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청원경찰 출신을 출장소장(3급)으로 발탁 승진시키고, 창구텔러 출신 계장에게 2년 앞서 과장 승진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특히 본부 부서장에 젊은 세대를 대거 충원하는 등 젊은 피를 전면에 내세워 저성장 시대라는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조 행장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은 세번째 원샷 인사를 실시했다. 수천 명의 인사를 단 하루에 마무리하는 조 행장의 원샷 인사는 은행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은행권 최초로 기간제 계약직 제도를 폐지한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조 행장은 지난해 고졸채용 첫 불씨를 켜 전 금융권의 릴레이 고졸채용을 이끌어냈다. 앞서 실시된 두 차례 원샷인사에서는 보일러공을 지점장으로 발령하는 등 파격인사로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젊은 피를 앞세운 위기극복 프로젝트 시동= 조 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본부 부서장에 젊은 세대를 대거 충원했다. 총 50명인 본부 부서장 중 40대의 비중을 기존 12명(24%)에서 19명(38%)으로 대폭 늘렸다. 리스크총괄부와 기업지원부 등 주요 보직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수준인 40대 팀장을 지점장 발령없이 곧바로 부서장에 승진 배치했다. 이번 개편으로 본부 부서장의 평균 나이는 51세에서 49세로 약 2살 가량 젊어졌다.

지역본부장 인사에서는 이번에 신설된 경동지역본부를 포함해 전체 18개 지역본부 중 절반 이상인 10개 지역본부를 대폭 교체했다. 신규 보임된 10명의 지역본부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탁월한 영업력을 보유한 지역전문가와 추진력·기획력이 탁월한 마케팅 전문가로 엄선했다. 지역본부장 평균 나이도 55세에서 54세로 한 살 정도 낮아졌다.

이 가운데 김성미 반월중앙지점장은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경영으로 탁월한 실적을 이룬 점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여성임에 도 불구하고 남중지역본부장으로 승진·임명됐다.

이 밖에 중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해외 진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주는 등 현지 중소기업들의 신망이 두터운 이근섭 텐진지점장도 지역본부장급으로 승진시켜 중국법인장으로 선임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한 발 앞서 움직인다= 조 행장은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의 한발 앞선 대응을 위해 각종 민원 처리와 소비자 보호업무를 통할하는 금융소비자센터를 신설했다. 내부 통제의 엄중하고 강력한 관리를 위해 준법감시인도 새로 선임했다.

아울어 중소기업 밀집 지역으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충청·호남지역의 경우,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충청·호남사업본부를 신설해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설된 사업본부장에는 기업은행 입행 이후 30여년간 호남지역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영업통’으로 정평이 난 김석준 호남지역본부장이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임명됐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도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조 행장의 인사철학이 그대로 드러났다. 청원경찰 출신으로 지난해 7월 4급에 발탁 승진된 김용술 과장이 모두 10차례나 ‘신규고객왕’을 차지하는 입지전적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6개월 만에 출장소장(3급)으로 발탁 승진했다. 이는 통상적인 승진 기간을 8년 이상 단축한 것이다.

창구텔러로 입행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 영업점 직원을 가르치는 현장 교수로 맹활약하는 등 ‘외환 고수’가 된 권인영 계장이 통상 일정보다 2년 앞서 과장으로 승진됐다. 보일러공 출신으로 정규직 전환 뒤 주경야독을 통해 총 5개의 금융자격증 취득과 책임자 시험 합격 등 남다른 자기개발 노력을 해온 정길수 대리도 4급 과장으로 승진시켰다.

조 행장은 지난해 연말 4분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저금리·저성장으로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예상되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인력 감축은 없다’는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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