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 공포]자고나면 오르는 전셋값, 올해는… 봄이 두렵다

입력 2013-01-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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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의식변화·재개발… 월세선호·불경기도 한 몫

서울 전셋집에 살고 있는 김모(45)씨는 1분기 중 전세 재계약을 할 예정이지만 주인이 전세금을 5000만원 올려달라고 요청해와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집을 장만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경기도 소재 전셋집 세입자에게 똑같은 금액을 올려받기로 마음 먹었다. 현재 김씨 집의 세입자는 5000만원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전셋집 주인이 전세금을 올리자 세입자도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기 소유의 전셋집 금액을 똑같이 올리게 되는 이른바 ‘전세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곧 전세대란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전셋집 장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부동산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전세대란의 또 다른 현상으로는 주택개념에 대한 변화다. 내집 장만 보다는 기존에 살던 전셋집에 조금 액수를 더 보태 아예 2년마다 재계약을 통해 눌러앉아 버리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급 물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재계약 수요가 늘면서 젊은 층을 주축으로 집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요즘 20~30대 직장인들은 경제도 어려운데 굳이 대출까지 받아가며 내집 장만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레 반문하기도 한다.

전세대란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수요가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내집이 있지만 재건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2~3년간 살 곳을 임시방편으로 마련해야 하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전세물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강남은 구정 이후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전셋집 주인은 앞선 사례와 같이 세입자와 재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동성이 있는 자금마련을 위해 전세보단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곧 전세물량 품귀현상으로 이어져 또 다른 전세대란을 주도하고 있다.

집 주인이 기존 세입자와 재계약으로 5000만원을 올려받는 것 보다 월세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2년간 묶여있는 돈보다 매월 꾸준한 수입이 자금을 굴리거나 개인 경제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실수요자들이 전셋집에 거주하고 싶지만 주인이 전세를 원치않는 경우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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