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엘리트 50인]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경제 사령관’ 급부상

입력 2013-0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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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노믹스 만든 주역… 지식문화 기반 중소기업 중심 성장모델 제시

김광두(66) 국가미래연구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박근혜(GH)노믹스’를 만든 장본인이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정책입안 초반부터 관여해 경제운용의 기본 방향을 정하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모델을 만드는 등 박 당선인의 성장정책을 총괄했다. 김 원장은 제조업과 대기업 위주의 수출 기반형 성장모델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 지식문화사업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의 성장모형을 가지고는 일자리와 양극화 문제가 해결이 잘 안됐다”며 “이제는 새롭게 모형을 짜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산업 전략을 폭넓게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오랜 기간 박 당선인의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해왔다. 최외출 영남대 교수,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5인 공부 모임’의 멤버다.

그가 박 당선인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한 건 2007년 대선 경선 때 부터다. 박 당선인의 후견인이자 멘토로서, ‘서강학파 1세대’로 불리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소개로 박 당선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 원장은 당시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운다) 공약을 주도했다. ‘원칙 있는 자본주의’라는 경제 기조를 갖고 공정경제를 강조하는 틀을 만든 것도 김 원장이다.

서강학파는 70~80년대 개발경제를 이끌던 서강대 교수 출신 경제관료들을 지칭한다. 서강학파는 남 전 총리가 물꼬를 튼 후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원장은 2010년에는 박 당선인의 외곽조직으로, 싱크탱크 역할을 해 온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어 박 당선인의 경제 공약을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했다.

김 원장이 박 당선인과 가까워진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남 전 총리의 주선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살아온 이력과 스펙은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1947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일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하와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강대 교수를 지냈다.

학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70~80년대 한국 경제의 압축 성장 과정에도 기여했다. 6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 실무위원회 위원을 지낸 경력도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이끌던 서강학파에서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전까지 그의 활동은 화려했다.

성장론자로 통하는 그는 자신들과 마음이 통하는 서강학파를 주축으로 지난 2006년 서강대 시장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진보정권이 잇달아 집권하면서 시장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김영삼 정부 때까지 잘나가던 서강학파는 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압축성장에 대한 비난이 커져 퇴조했다. 그러던 것을 김 원장이 주도해 재건에 나선 셈이다.

김 원장은 연구소 설립 당시 “지난해부터 시장경제 기본질서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서강학파 원로들과 현직 교수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까 고민하다 연구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가 성장을 강조하다보니 박 당선인의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창시자인 김종인 전 수석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과 김 전 수석의 인연이 깊은 데다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항상 긴밀히 상의했다. 최근까지도 자주 통화하는 사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 원장은 정치권에선 주로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많이 만나고, 경제계에선 대기업 출신 경제통들과 가깝게 지낸다.

그는 LG경제연구원 원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과 친분이 두텁다. 또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을 맡았던 노성태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와도 친하다.

국제학회활동도 많이 해 외국의 각료들과도 교류하며 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은 폭넓은 재계 인맥을 보유하고 경제에 해박했던 만큼 대기업과 금융계 사외이사 등으로 많은 활동도 했다. 1998년 현대자동차 및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 1999년 아시아종합금융 및 서울은행 사외이사, 2000년 동양백화점 사외이사, 2011년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맡았다.

김 원장은 박 당선인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섬과 동시에 입각 0순위라는 게 박 당선인 주변의 평가다. 대선 기간 중 김 원장 밑에서 일한 한 실무자는 “김 원장은 거시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며 “학계에선 이론과 동시에 시대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믄 인재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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