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新성장동력] 은행 "금리 장사" 이젠 옛말… 신사업으로 화수분 찾는다

입력 2012-1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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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수익원 개발 총력에 힘써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젊은 고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자 락스타존에 이어 락스타 소셜블로그를 오픈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블로그는 기업홍보 블로그가 아닌 젊은 고객들이 소통과 참여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청춘 문화사랑방으로 꾸며졌다. (사진=KB국민은행)
내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해졌다.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은행권 주 수익원인 이자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은행들은 특정계층을 타깃으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부동산 자산관리나 발전시장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같은 분야에서 은행별 강점을 바탕으로 신 수익원 창출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특정계층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 =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대학생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시작하며 장기 수익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대학생 특화점포 락스타존은 현재까지 전국 43개 대학 인근에 총 41개 지점을 열었다. 적은 예금액 등 낮은 수익성과 생산성이 문제로 지적되지만 철저히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강소기업을 육성하고자 추진된 KB 히든스타 500은 지금까지 총 215개의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7월 KB 히든스타 500 세미나에서 “지난해 시행한 이 제도가 정상궤도에 올라 하반기부터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스마트금융, 은퇴설계, 부동산금융 등 3종의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타 업종과의 전격적인 제휴를 통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렸다. 하나은행 본점 영업점을 제휴를 맺은 자동차 회사의 전시장으로 내준 것.

하나은행은 차를 사기 위해 큰돈이 드는 점에 착안, 적금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 모은 돈으로 차를 사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자동차 업체는 전국 650여개의 하나은행 지점을 대리점으로 사용할 수 있고, 하나은행은 차값 할인을 유인책으로 고객을 유치한다.

가문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는 초우량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강남 개인자산관리(PB)센터에 상속증여센터를 열고 하나은행 골드클럽 PB와 세금·부동산·법률 등 전문인력을 배치, 고액자산가에게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헬스케어 사업에 눈을 돌렸다. 청심국제병원과 함께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외국인 의료관광 상품을 은행권 최초로 개발했다. 의료 관광객이 상품을 선택하면 우리은행이 상품권 발급과 결제를 맡는다.

다른 은행들도 이 분야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원광대학교 의과병원 등 종합병원 및 중대형 병원 21곳과 협약을 체결하고 환자, 보호자, 교직원들에게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권 공동상품 출시 움직임도 있다. 신한·우리·국민·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은 내년 1월 고령친화 산업을 하는 중소기업, 또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략기획부 산하 아이디어 그룹 신사업 인큐베이터는 2009년 출범한 이후 지난 9월까지 제3기가 발족됐다. 단순히 상품 개발과 제도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의 신사업 발굴·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총 142건의 아이디어 사업을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8건은 사업을 완료했다.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시네마 정기예금, 내부문서 결재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연결시킨 우리모바일오피스, 지리정보와 고객관리를 접목한 G-CRM 도입 등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구축한 은퇴설계 시스템인 S-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의 은퇴·노후 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 시작 이후 10월까지 약 3만5000여명의 고객들이 자산관리 상담을 받았다.

◇ 부동산 종합자산관리·발전PF·외국인 등 공통 관심시장 경쟁치열 = 은행권 공통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온 분야는 부동산 종합자산관리 시장이다. 보유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고, 부동산 관련 세무·법률·대출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은 앞다퉈 부동산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10월 부동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알리지(R-easy)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은퇴 전후의 고객들에게 부동산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을 둘러볼 수 있는 온라인 매물전시장인 부동산 쇼핑몰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부동산 매물 검색에서부터 세무·대출금리 비교 등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로 늦어도 내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포털회사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전국 부동산 매물 정보를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 부동산연구팀을 만든 우리은행은 부동산 시세와 정부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거시적인 정보 제공에 중점을 뒀다. 외환은행은 올 하반기 IB본부를 새로 만들면서 부동산 금융팀을 신설했다.

발전산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이다. 다음달 발표 예정인 6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을 앞두고 은행들은 발전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다른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민간발전소 건설 PF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전력수급을 결정하는 6차 기본계획의 시장 규모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에 약 12조원, 석탄발전에 15조원, 원자력 발전에 20조원 등 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관광객도 은행권의 신 수익원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국 송금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의 금융서비스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외국인 특화상품이나 전용창구 개설 등을 통해 외국인 모시기에 한창이다. 통계청의 ‘2012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현재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는 총 7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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