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함께 가자" 맞잡은 손… 더 커지는 기업 가치

입력 2012-12-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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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력 분위기 확산… 생색내기 아닌 경쟁력 강화·브랜드 제고 효과 인식

상생경영이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상생’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베풀었던 ‘당근’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기업의 경우 기업 경쟁력 강화나 브랜드 제고 효과보다는 단순히 생색내기용 연례행사에 그쳤다. 또 최고경영진에게 ‘상생’ 의지가 있어도 정작 실무진 사이에서는 체감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지난 2010년 “(상생협력에 대해 )30년간 강조했지만 잘 안되더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010년 동반성장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상생협력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자 대형마트들은 법적 휴무가 아닌 자율적 휴무로 시장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원청업체와 1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넘어 1·2차 협력사 간, 2·3차 협력사 간의 상생협력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업종에서 대기업들은 스스로 철수를 하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사업 철수가 자발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부터라는 생각으로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모습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상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경영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비록 거센 사회적 요구에 따라 시작됐지만 이제는 대기업 스스로도 협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와 태산LCD의 상생협력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태산LCD는 키코 가입에 따른 손실로 큰 위기를 겪었지만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물량보장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태산LCD는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 강화로 경영정상화를 맞았다. 삼성전자도 단순히 어려운 기업에게 회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는 곧바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동반성장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대기업의 상생강화 노력은 속도를 내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중기적합 업종으로 지정된 품목에서 모든 대기업이 지정사항을 준수, 이행하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200개 대기업 중 동반성장 전담조직 구축 대기업은 2010년 49사에서 올해 101사로 87.8% 늘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대기업도 같은 기간 21사에서 91사로 79.1%나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느끼는 동반성장 체감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느끼는 중소기업은 지난해 17.8%에서 올해 26.9%로 9.1%포인트 늘었다.

전경련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강화를 넘어 ‘상생’문화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9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사회적기업과 대기업의 상생확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제조업종이 ‘원청·하청’업체의 수직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융합산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ICT업계는 상생의 움직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유무선 결합상품,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인 IPTV, 스마트폰과 앱스토어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통신업계는 인프라 유지를 위해 휴대전화, 태블릿 등 단말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업계, 시스템구축(S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의 상생 등 다양한 상생협력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KT는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갈 것”이라며 “동반해외진출을 통해 협력업체들의 활로를 모색해주는 것도 또 하나의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생은 대·중소기업 모두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대·중소기업이 손을 잡겠지만 상생노력은 궁극적으로 해당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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