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네티컷 초교 총기난사에 27명 사망(종합2보)

입력 2012-12-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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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최소한 2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덤 란자(20)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모친이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는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를 찾아가 이 학급 유치원생들에게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20명과 교직원 등 26명이 숨졌다. 범인은 이후 자신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했다.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범인의 모친과 자살한 범인을 포함해 현재 사건 관련 사망자는 28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당초 범인은 집에서 부친을 살해하고 학교로 찾아가 모친과 아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아직 조사중이라는 점을 들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브리핑하지 않고 있다.

이번 참사는 2007년 4월16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특히 범인은 오전 9시40분께 어머니가 근무하는 학교로 차를 몰고 가 수업중이던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학교로 가기 전 집에서 함께 살던 모친도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5∼10세 어린이들이 다니는 곳이다. 사건 발생 직후 뉴타운에 있는 초등학교 4곳은 모두 폐쇄됐다.

경찰은 약식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학생과 교직원 등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만 발표했다.

경찰은 뉴저지에 거주하는 범인의 형 라이언 란자(24)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형제가 함께 범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라이언 란자는 지난 2010년 이후 동생과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당초 사건의 범인이 형인 라이언 란자라고 발표했으나 잘못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뉴저지에 사는 범인의 여자친구와 다른 친구 한 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져 다른 희생자가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범인인 애담이 인격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시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모친을 먼저 살해한 점으로 미뤄 이번 참사가 가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BC와 CBS 등 현지 방송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학교에서 최소한 7발의 총성이 울렸으며 어린 학생을 비롯해 수 십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학교 주변에는 많은 구급차가 비상 대기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2정과 소총 한 정 등 총기 3정을 수거했으며 경찰 관계자는 권총 2정은 범인이 휴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교 인근에 있는 댄버리 병원 측은 3명의 부상자가 실려왔으며 모두 중태라고 전했다.

한 여학생은 NBC 방송에 "체육관에 있다가 7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말했다.

다른 여학생은 "경찰이 와서 빨리 바깥으로 도망치라고 해서 학교를 빠져나왔다"면서 사건 직후의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비상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학교 인근 거리를 모두 폐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린이들은 물론 희생당한 사람들의 미래가 없어진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어여쁜 어린이들.."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이런 총기 난사사건을 막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따라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미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시민 50여명이 백악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사가 벌어진 직후 존 브레넌 대(對) 테러 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데 이어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현지 경찰을 지원하도록 했다.

대니얼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와도 전화통화를 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공공장소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8월24일 뉴욕의 맨해튼을 대표하는 건물이자 관광 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7월에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영화관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

현재까지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종문 코네티컷 한인회장은 언론와의 통화에서 "한인 피해 소식은 전혀 없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뉴타운에는 세탁소 등 한인 가게 3곳이 있지만 교민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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