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신임 총서기가 관리와 당 간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사정 칼날을 빼들었다.
리춘청 쓰촨성 부서기가 당 기율을 엄중하게 위반한 혐의로 면직됐다고 13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부서기는 시진핑이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부정부패 혐의로 면직된 첫 고위급 인사다.
그는 지난 2003년 쓰촨성 청두시 당서기에 오르고 지난해 9월에는 쓰촨성 부서기와 청두시 당서기를 겸임하는 등 쓰촨성의 실권자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은 리춘청이 매관매직 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춘청은 1990년대 초 헤이룽장성에서 근무할 당시 성 부서기인 한구이즈에게 뇌물을 주고 지속적으로 인사상 이익을 챙겼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또 쓰촨성에 부임한 이후 뇌물을 받고 대규모로 관리들을 승진시키거나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개발업자와 유착해 검은돈을 받아 챙기고 도시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 기율위원회는 리춘청의 부인 취쑹즈와 4명의 청두 적십자사 관계자들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취쑹즈는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고 청두시 적십자사 부회장에 오른 뒤 쓰촨 대지진 성금 등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명보는 리춘청이 부인을 적십자사 간부로 만들고자 현지 공직자 퇴직 연령 기준도 고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