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여야 텃밭… 박근혜 ‘호남 공략’ vs 문재인 ‘PK 진격’

입력 2012-12-05 14: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이후 ‘영남 대 호남’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후보 간 지역 대결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최대 관심 지역은 PK(부산·울산·경남)와 호남이다. 두 지역은 오랜 기간 지역갈등을 일으켜 온 곳이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PK에서 문 후보가 선전하는가 하면, 반대로 박 후보는 민주당 표밭인 호남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각각 상대 후보의 텃밭에서 목표치를 늘려 잡으며 결전을 다지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호남에서 20%, 문 후보는 PK에서 45% 득표를 목표로 설정했다. 아직까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불가능해 보이지 만은 않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전국 유권자 3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54.2%, 문 후보는 32.2%로 나타났다. 호남에선 박 후보 12.7%, 문 후보 75.5%였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선 PK 지역에서 박 후보 55.6%, 문 후보 36.6%, 호남에서 박 후보 15.5%, 문 후보 72.7%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대선 후보들의 득표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2002년과 2007년 두 차례 대선에서 지금의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정동영 후보의 PK 득표율은 각각 29%와 12%에 불과했다.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이명박 후보의 호남 득표율도 각각 4.9%, 8.9%에 그쳤다.

각 당에선 대선 때까지 조금만 더 뛰면 목표 득표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 캠프 한광옥 대통합수석부위원장은 5일 “호남이라고 민주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문 후보 캠프 이목희 기획본부장도 “PK지역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지지율 추이에선 문 후보가 다소 불리한 양상이다. 박 후보가 높아진 여성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문 후보는 PK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사퇴하기 전까지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하면 PK에서 40%대의 지지를 얻었으나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현재 많게는 10%p 가까이 지지율이 빠졌다.

이 같은 원인은 PK 지역민들이 기본적으로 동향출신 인사를 선호하지만 이념적 성향 자체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런 지지율 추세는 예견된 결과”라며 “문 후보가 부산 출신이라도 안철수 변수가 빠져나가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거리감이 있어 한계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높아진 호남 지지율과 관련해선 “2007년에도 이명박 후보가 20%넘은 적이 있지만 나중에 뚜껑을 까보니 또 그게 아니었지 않느냐. 지금 그걸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83,000
    • +0.56%
    • 이더리움
    • 5,326,000
    • +1.2%
    • 비트코인 캐시
    • 645,000
    • +0.47%
    • 리플
    • 728
    • +0.14%
    • 솔라나
    • 233,900
    • +0.69%
    • 에이다
    • 629
    • +0%
    • 이오스
    • 1,136
    • +0.71%
    • 트론
    • 156
    • -0.64%
    • 스텔라루멘
    • 150
    • +1.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700
    • -0.64%
    • 체인링크
    • 26,030
    • +4.79%
    • 샌드박스
    • 606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