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이젠 인테리어·설계로 승부...건설사 경쟁치열

입력 2012-12-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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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차별화 사실상 불가능…시공 차별화로 승부

# 서울에서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양 모씨(48).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의 소형주택을 물색하던 그는 최근 구로구 내 대림역 인근에 분양중인 오피스텔 2개실의 분양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인근 오피스텔 가운데 가장 인터테리어나 시설이 고급스러웠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양 씨는“낡고 횅한 오피스텔은 임대 놓기 어렵다”며 “일단 내부가 깔끔하고 시설이 좋아야 공실이 안 생긴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소형주택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기 있는 소형주택은 대림역 강남역 신촌 건대역 등 대부분 수요가 많은 대학권역이나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적인 차별화로는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빌트인으로 기본으로 제공하는가 하면 각종 보안 장비와 소음저 설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성 독신자들을 위해 복도와 지하에도 CCTV를 설치하고 각 호별로 홈 비디오폰과 디지털 도어락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 짓는 ‘로제리움2차’는 국토해양부의 표준바닥시공규제 두께인 19~21㎝보다 두꺼운 22㎝로 시공했다.

신세계건설 로제리움2차 김양욱 본부장은 “건설비용이 증가하지만 층간소음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층고도 기존의 오피스텔들 보다 높은 2.4m로 설계해 주거 쾌적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컬러글라스와 강화온돌마루 등의 고급자제로 마감하고 식탁, 선반, 빨레 건조대 등을 인입식으로 설계했다. 욕실도 샤워실외의 공간을 파우더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욕실 내에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는 등 젊은 입주자의 기호에 맞추고 있다.

현대BS&C가 구로구 오류동에서 짓고 있는 현대 썬앤빌 구로는 CCTV와 디지털 도어락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관리비 절약을 위해 유니트형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두산중공업이 중구 흥인동에서 공급하는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슬라이딩도어를 떼어내면 스튜디오형 오피스텔이 되고 슬라이딩도어를 부착하면 주거형 오피스텔이 된다.

대우건설이 수유리에 짓고 있는 수유역 푸르지오시티도 가전, 가구 등을 완비한 ‘풀퍼니시드(full furnished)’ 시스템을 제공한다. 여기에 트랜스포머 형 키친도 갖추고 있다. 소파 앤 월배드 시스템도 설치돼 있어 공간효율을 높였다. 효율성이 높은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사용한 개별난방 시스템과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환기시스템도 갖췄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들이 대부분 업무지구 등을 배후로 입지해 있기 때문에 입지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라며 “같은 지역이라면 시설이 깨끗하고 우수한 소형주택이 임대사업에 유리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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