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짝짓기’CEO가 나선다

입력 2012-12-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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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 회장ㆍ전광우 연금공단 이사장 미팅 주선

▲(왼쪽부터)강만수와 전광우.
일에 치여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 기회를 놓친다면 본인 책임일까. 회사 책임일까. 알아서 데이트하고 결혼도 해야 겠지만 바쁜 업무 가운데 사랑까지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 반려자를 찾는 데 힘을 써준 CEO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산업은행의 강만수 회장과 국민연금공단의 전광우 이사장이다.

강 회장과 전 이사장은 지난 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5층 연회장에서 산업은행 남자 행원 20명과 국민연금공단 여자 직원 20명의 주선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이날 마주할 수 있었던 데는 한 여직원의 푸념 덕분이었다.

한 여직원이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업무가 바빠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자 전 이사장이 “직접 중매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

전 이사장은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에게“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공기업으로서 솔선수범하려면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서서 직원 결혼을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단체미팅을 제안했고 강 회장 또한 이에 흔쾌히 응했다.

이날 단체미팅에 나선 직원들은 치열한 사내 경쟁을 뚫고 참여했다.

국민연금에서는 최종 참여자 20명을 뽑는 데 경쟁률이 10 대 1을 넘을 정도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년에도 다른 금융공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직원들과 2, 3차례 단체미팅 자리를 마련하는 등 결혼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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