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주가 북한산 보다 맛없다고?…업체들 발끈

입력 2012-11-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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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보도에 항의서한 보내고 공식 반발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 보다도 맛이 떨어진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발끈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화끈한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맥주가 대표 업체의 과점과 중소 업체의 진입을 막는 규제로 음식만큼의 ‘맛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잡지는 한국 맥주가 맛없는 이유로 카스와 하이트 브랜드가 시장을 양분하면서 중요한 원료인 보리누룩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에 대해 해명 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먼저 양사는 ‘한국 맥주가 맥아 함량이 부족해 맛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의 경우 맥주의 맥아 함량을 최하 66.7% 이상으로 엄격히 관리하지만 우리의 경우 주세법상 맥아 함량이 10%만 넘어도 맥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산맥주의 맥아 함량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주세법상의 맥아비율에도 불구하고 국산 맥주의 대부분은 맥아 함량이 70% 이상이며 OB골든라거 등 100%인 맥주도 많다”며 “일부에선 국내맥주의 경우 맥아가 비싸서 안 쓴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가운데 밀이 주원료인 호가든, 쌀과 맥아를 함께 사용하는 버드와이저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맥아함량만을 맥주의 맛과 품질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맥주는 왜 싱겁고 맛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고급화, 해외 경험의 증가와 함께 차별화된 맛과 향, 색다른 음용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입 맥주의 마니아층이 확대되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 소비자들은 진한 맥주 맛보다는 목 넘김이 좋고 부드러운 맥주 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산 맥주 맛의 일반적 특징은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이트진료의 한 관계자는 “맥주는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고유의 맛을 보인다. 건조한 지역인 유럽은 진한 맛의 맥주가 많은 편이고, 일본 또한 유럽과 유사하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더운 지역의 맥주는 순한 맛이 많다”며 “고급 원료를 사용한 일부 맥주를 제외하고는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차이는 그 특성에 있어서 다른 것일 뿐 질적인 수준의 차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산 맥주가 수입맥주에 비해 제조기술과 원재료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도 양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해외 프리미엄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등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호가든의 경우 전 세계 국가 중 원산지인 벨기에를 제외하고 러시아와 한국에서만 생산하고 있고 매달 벨기에 본사에서 실시하는 품질평가에서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최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수출 증가도 국내 브랜드의 기술과 맛을 인정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이트맥주는 2007년 해외수출액이 1371만 달러에서 지난해 6689만 달러로 4년만에 약 5배 가량 증가했다. 오비맥주도 2007년 469만 상자에서 지난해 1500만 상자를 해외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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