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국 앞으로]시진핑시대… 국내 은행 중국 대전 펼친다

입력 2012-11-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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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시진핑 집권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경제는 고도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개혁 성향이 강한 시진핑 총서기를 비롯해 리커창 총리 내정자가 중국 5세대 지도부를 맡으면서 정부 통제 하의 금융시장도 점진적으로 빗장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지주사도 중국 진출에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중국 통으로 알려진 어윤대 회장의 폭넓은 중국 인맥을 활용해 지난 21일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 지점을 동시에 열었다.

KB금융은 비록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늦게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이례적으로 수도인 베이징 지역에 외자은행 지점과 중국 내 영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이 같이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에 외자은행 지점과 현지법인을 허가해준 것은 한국인 최초로 중국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어 회장의 마당발 인맥이 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KB금융의 현지화 전략과 높은 수준의 금융서비스 기술력을 인정한 것도 주효했다.

KB금융은 중국진출 핵심 키워드를 ‘현지화’로 삼고 현지법인 사장부터 사외이사, 관리와 영업담당 임원들까지 현지 금융전문가를 임명해 현지 밀착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인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는 베이징 지점을 포함한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등 4개의 지점을 시작으로 동부연안 주요 도시인 상하이, 톈진, 선양, 칭다오 등을 중심으로 영업네트워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현지법인 진출은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그룹이 가장 먼저 발을 내디뎠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5년 중국 상하이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7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지속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해 장자강, 청두 등 15개의 현지 점포망을 가지고 있다. 중국 우리은행은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중국고객 비중이 62%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중국 우리은행은 중국에서 외환과 무역금융에 강점을 가진 세계 9위의 대형 국영상업은행 중국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상호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1994년 중국 텐진에 첫 번째 분행을 낸 후 현재까지 중국 내 점포 13개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중국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베이징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2010년 3월부터 중국인 대상 위안화 리테일(소매) 영업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특히 신한금융은 2010년 4월 중국에서의 온라인뱅킹 시스템 구축과 지난해 5월 직불카드 출시로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영업의 질도 개선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현지화를 이룬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분행 1개와 지행 1~2개를 꾸준히 확장해 분행과 지행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자산, 예수금, 수익성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1996년 상하이에 대표처를 설립하고 2007년 베이징에 현지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재 베이징 현지법인과 지점을 비롯해 상하이, 선양, 칭다오, 옌타이 창춘, 하얼빈, 광저우 등에 16개 지점망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추구해 중국 고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총직원 391명 중 현지인 비율이 93%에 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내 4대 금융지주사보다는 중국시장 개척에 느린 편이다. 지난 2009년 중국 현지법인인 ‘기업은행 유한공사’를 설립한 후 중국내 10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중국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내년 베이징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이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진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시대를 맞아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국내 금융사에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주고 있다. 문제는 중국 시장 개척이 2~3년 내에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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