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는 저축성 일시납보험(즉시연금 등)의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80% 넘게 급증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초회보험료 상승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보험가입 채널의 불균형이 심화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7~9월) 중 생보사의 초회보험료(1회차 보험료)는 즉시연금 등 일시납 저축성보험의 큰 증가폭(99.1%)에 힘입어 8조2000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8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28조1000억원으로 14.7% 늘어났다.
보장성보험·변액연금·퇴직연금 등의 경우 수입보험료와 초회보험료가 모두 감소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지난 8월 즉시연금 비과세 폐지(2013년) 등의 세제개편 발표로 각각 37.9%(3조9544억원), 99.1%(3조7653억원) 대폭 늘어 저축성보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세제개편안 발표 후 즉시연금 급증회사에 대해 자체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한 상태로 향후 부문검사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 피해 여부를 중점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채널별로는 방카슈랑스(87.0%·2조7748억원), 설계사(83.0%·7299억원), 대리점(76.7%·1886억원)의 초회보험료 모두 전분기와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초회보험료 중 방카 비중이 지난해 2분기 50.5%에서 올해 2분기 72.5%로 수직 상승하며 채널 편중이 심화됐다.
은행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고이율(4.4~4.6%)인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을 집중 판매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올 2분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5조964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다.
황인하 생명보험검사국 상시감시팀장은 “역마진 초래와 은행 의존도 심화 등을 방지하고자 판매채널 다각화 및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 등을 통한 방카슈랑스와 저축성보험 쏠림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