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전세계 강타한 싸이… 게임업계도‘강남스타일’열풍

입력 2012-11-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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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국내외 게임시장도 비껴가지않았다. RPG, 총싸움, 리듬액션 등 다양한 게임장르에서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활용한 캐릭터, 음원, 아이템 등이 출시됐다.
키 170cm에 몸무게 70kg. 넉넉한 뱃살의 D라인 몸매. 지극히 평범한 외모에 조금만 뛰어도 땀을 비 오듯 쏟아 내리는 쌍둥이 아빠. 36살의 ‘똘기 있는’ 아저씨가 ‘말춤’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세계를 말춤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100% 한국어로 만들어진 노래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건수는 역대 1위 기록을 향해 가파르게 전진 중이다.

강남스타일의 열풍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차용한 캐릭터와 아이템,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강남스타일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게임시장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어 이채다. 전세계 게임업계에 불어 닥친 강남스타일 열풍을 살펴본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PC방에는 3~4명의 여학생들이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학생들은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스피커에서는 ‘욥~욥 옵옵’이라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고 화면 속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앨범 표지와 함께 무수히 많은 키노트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은 바로 ‘리듬액션’장르다. 가장 ‘핫’한 히트곡을 업데이트하는 것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키노트를 입력하는 리듬게임에서 성공과 직결되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리듬액션 게임 서비스 업체들은 강남스타일 음원을 확보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바일 리듬게임 ‘탭소닉’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 8월 초 강남스타일 음원을 게임에 삽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래 인기를 증명하듯 강남스타일 음원은 '탭소닉'에 지난 8월 초 업데이트된 이후 200만회 이상 플레이되며 전체 프리미엄 음원 플레이 수 1위, 유료 구매 수 2위를 기록했다.

또 댄스 배틀 게임 ‘클럽 오디션’의 와이디온라인은 지난달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원을 업데이트했다. 여기에 음원 뿐 아니라 가수 싸이의 모습을 한 아바타와 말춤 모션도 추가했다. 이벤트 기간 내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면 싸이 음원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모든 사용자에게 ‘아바타 7일 교환권’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싸이의 1위 도전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강남스타일 열풍은 온라인 게임의 중심에 있는 RPG, MMORPG, 슈팅 장르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업체들은 기발한 캐릭터와 아이템을 통해 강남스타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엔터메이트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전략 웹 RPG ‘신선도’에서 말춤 댄서 NPC를 업데이트했다. 신선도의 말춤 댄서 NPC는 다음달 19일까지 등장하는 소어촌 이벤트에서 싸이의 말춤을 패러디 한 ‘신선도 스타일’을 가르쳐 주는 춤 선생이다. 신선도 스타일 댄스 퀘스트는 1일 최대 3회까지 참여할 수 있고 소어촌 이벤트 NPC로부터 말춤 댄스를 배워야만 참여할 수 있다. 말춤 댄스 학습이 끝나면 10 명성과 랜덤하게 1개의 주술을 획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서도 강남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패치를 통해 신규 머리 장식 아이템인 ‘악녀 스타일’을 업데이트 했다. 악녀 스타일 역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것으로, 싸이의 성공에 힘입어 게임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머리 장식 아이템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넥슨도 자사가 서비스하는 슈팅게임 ‘서든어택’에 외모 및 실제 목소리까지 담아낸 싸이 캐릭터를 출시했다.

강남스타일 열풍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게임업체들은 댄스와 리듬액션 게임에 싸이 음원을 탑재,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게임 엑스박스(Xbox)360에서 서비스 중인 리듬 액션게임 ‘댄스 센트럴3’에 강남스타일 콘텐츠를 추가했다. 동작인식 장치 ‘키넥트’를 활용한 리듬 액션 게임 댄스 센트럴3은 이미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등 국내 인기 음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탑재한 바 있다. 이밖에 ‘플랜츠vs좀비’를 개발한 팝캡게임즈는 지난달 8일 게임 내 캐릭터들이 강남스타일 댄스를 추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배포했고, 프랑스 유비소프트는 리듬게임 ‘저스트 댄스4’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남스타일 콘텐츠를 다음 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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