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현장조사 와중에 이통사는 보조금 전쟁

입력 2012-11-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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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주 번호이동 과열, 방통위 이통3사 마케팅 임원에 ‘구두경고’

#“휴대폰 보조금 풀렸습니다”

9일 용산 전자상가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 사장은 “휴대폰 보조금이 잠시 풀린 것 같다며 지난달 문의한 ‘옵티머스 뷰2’가 출고가에서 35만원 정도 할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의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통3사는 지난 9월 중순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잉 보조금 단속에 나서자 잠시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자 뒷구멍으로 보조금을 푼 것. 문제는 이같은 일이 방통위가 현장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통3사는 방통위 단속이 안중에도 없는 눈치다.

현재 이통3사는 2차 보조금 대란을 우려하면서도 ‘경쟁사가 먼저 도발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 국정감사를 끝으로 이통 3사의 대리점과 판매점, 온라인 매장 등에서 편법형식으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출고가가 96만6900원인‘옵티머스 뷰2’는 이미 지난주부터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할부원가에서 35만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또한 최신 기종인 갤럭시노트2에 40만원대, 옵티머스G에 50만원대, 베가R3에 60만원대의 번호이동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갤럭시S3 17만원 파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통사들이 뒷 구멍을 통해 교묘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가 ‘주말 꼼수 보조금’, ‘히든(숨은) 보조금’ 등 방통위 조사를 피해 편법으로 보조금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통사간 경쟁 때문에 시장이 다시 보조금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현장에선 이통사 영업사원들이 판매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직접 매장을 방문해 보조금을 올리라고 구두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과열 양상은 11월 번호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금새 알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번호이동이 1만6642건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이후에는 2만4706건(2일), 5만6600건(5일), 2만5883건(6일)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보조금을 많이 쓸수록 단말기 할부원가가 하락해 번호이동이 잦아진다. 때문에 번호이동 수치는 과잉보조금의 척도로 이용된다. 방통위는 하루 번호이동이 2만4000건 이상인 상태가 일정기간 이어지면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통3사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보조금을 지급해 대응 차원에서 보조금을 풀 수 밖에 없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한편 지난 8일 방통위는 보조금 조사 중 또다시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통3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들을 불러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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