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상품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3주 연속 줄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월23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상품 선물과 옵션에 대한 헤지펀드의 롱포지션은 0.2% 감소한 118만 계약을 기록했다.
이같은 계약은 지난 7월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헤지펀드의 상품 롱포지션 축소가 3주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최장이다.
구리 선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은 7주 동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리 가격은 2.4%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6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설탕 선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도 17% 감소한 4만5966건을 기록했다. 이는 1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격 역시 지난주 4.3% 하락했다.
강세를 보이던 금에 대해서도 상승을 점치는 베팅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9월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24개 원자재로 구성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 GSCI 지수는 지난 26일까지 1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2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상당한 하락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10월 서비스와 제조업황은 예상보다 더욱 침체했다.
도날드 셀킨 내셔널시큐리티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제 전망이 불안해지면서 경기에 민감한 상품시장에서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