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연말 정기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길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초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정기인사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1월 중순께 정기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2월 말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른 인사는 조직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고재호 사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후 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선·중공업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중·소형 조선사들 중에는 연내를 넘기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란 얘기도 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의 인사에 대한 불안을 조기에 매듭짓고 조직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정기인사는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한 달 이상 빠르다. 삼성그룹은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월 말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더욱이 일부 대기업에서는 임원 인사를 연말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인사 시기를 늦춰달라는 임원들의 청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대선 결과에 개의치 않고 정기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정관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을 뿐더러 임원들의 정계 진출도 드물다.
고재호 사장은 임원 인사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해양플랜트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0월 초까지 수주한 금액 104억3000만달러 중 79억달러를 해양부문에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예년보다 정기인사 시기가 이를 수 있지만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