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토크쇼가 몰락하고 있다

입력 2012-10-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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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없는 MC, 신변잡기 토크 등이 요인

▲MBC '주병진의 토크쇼'는 방송 6개월 만에 폐지됐다(사진 위). SBS '고쇼'가 폐지를 결정하고 12월까지만 방송한다.
최고 톱스타 고현정이 이끌었던 SBS ‘고쇼’가 방송 8개월만인 오는 12월 전격적으로 막을 내린다. 토크쇼의 황제 주병진이 12년만에 복귀해 MC로 나섰던 MBC‘주병진의 토크 콘서트’는 잦은 포맷 변경과 결방 끝에 방송 6개월만에 폐지됐다. 토크쇼의 저조한 시청률이 톱스타도, 토크쇼의 황제도 추락시킨 것이다. 토크쇼의 대명사 MBC ‘놀러와’1일, 15일(8일 결방) 방송분 시청률은 각각 3.8%, 4.2%에 그쳤다.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방송된 토크쇼 중 SBS ‘힐링캠프’15일 방송분 10.1%, KBS ‘해피투게더’18일 방송분 10.5% 등 두 개 프로그램만이 겨우 10%대를 기록했을 뿐 3~9%의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보였다.

토크쇼가 몰락하고 있다. 1964년 KBS‘스크린 야설’로 서막을 연 한국 TV 예능 토크쇼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장르로 그리고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았다. 또한 스튜디오 제작과 적은 제작비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담보해 방송사 효자 프로그램으로 한 방송사에서 3~6개 토크쇼를 방송했다. 하지만 한때 20~30%를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토크쇼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KBS‘안녕하세요’‘승승장구’‘해피투게더’‘두드림’, MBC‘놀러와’‘라디오 스타’‘세바퀴’, SBS‘힐링캠프’‘강심장’‘자기야’‘고쇼’등 방송 3사 11개 토크쇼 프로그램 중 겨우 한두개 프로그램이 10%를 간신히 넘을 정도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토크쇼가 왜 이처럼 추락을 거듭하는 걸까. 토크쇼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진행자(MC), 출연자, 토크 내용, 토크 전달방식 등 4가지다. 최근 이 4가지에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개성과 자질이 부족한 MC의 진행 문제, 토크를 제대로 전달조차 못하는 출연자의 문제, 그리고 토크 내용은 없고 전달방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본말전도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되면서 토크쇼의 총체적 부실을 초래했다.

여기에 예능 토크쇼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전시장과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 마당으로 변질되면서 시청자의 외면이 가속화됐다.‘자기야’등 대다수 토크쇼는 재미도 의미도 없는 자극성과 선정성만 난무한 연예인들의 잡다한 신변잡기가 넘쳐나고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연예인은 똑같은 신변잡기를 재탕까지 하고 있다. 또한 특정 가수의 음반, 그리고 연기자의 드라마, 영화의 홍보쇼로 변질되면서 토크 내용의 재미는 고사하고 공감이나 감동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심지어 일반인이 출연하는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경우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간혹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출연자들이 출연해 홍보논란의 중앙에 서며 토크쇼의 진정성을 상실케했다. 일부 토크쇼가 불법을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면죄부로 활용되거나 출연자들에 대한 ‘묻지마 찬사’로 일관하는 주례사 토크쇼로 전락돼 시청자의 외면을 심화시킨 것이다.

최근 방송에 복귀한 김구라는 “토크쇼의 주요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신변잡기 나열이나 사생활 토크보다는 진정성이 있는 토크쇼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며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크쇼의 진정성 회복과 함께 MC에서부터 출연자 섭외, 토크의 내용, 토크의 전달방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모를 꾀하지 않으면 토크쇼의 추락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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