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기업들, 곳간만 채운다

입력 2012-10-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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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망 불안해 고용·투자 망설여…S&P500 기업 1조5000억 달러 현금 보유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현금 쌓기 열을 올리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3분기에 전년 대비 14% 증가해 1조5000억 달러(약 165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에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27사의 61%가 매출이 예상을 밑돈 상황에서 현금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7.8%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에 그치면서 기업들이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짐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은 투자에 나설 만큼 경제가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자본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매출의 증가없이 장기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기업들은 이중침체(더블딥)에 대비해 현금을 늘려 재정을 안정시키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이제 이는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폴슨 전략가는 “금융 리스크보다는 성장이 더 큰 우려가 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늘어난 현금은 잘못된 경영으로 설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은 정치적 요인이 크다고 CNBC는 평가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세금감면안이 종료되고 정부 재정지출이 중단되면서 발생하는 ‘재정절벽(fiscal cliff)’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지 말고 배당금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 이후 세제 개편으로 투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어누어티 최고 시장전략가는 “시장에는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에 기업이 특별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면서 “특히 기술 부문에서 배당금 지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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