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딸들의 전성시대’

입력 2012-10-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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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딸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룹 오너의 딸들이 그룹 주요직을 맡으며 경영일선에 나서거나 밑바닥부터 현장 경험을 쌓는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차녀 임상민(33) 씨가 대상(주)의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직급 부장)으로 임명돼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임씨는 2007년 그룹 계열사 유티씨 인베스트먼트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이후 2009년 1년 반동안 그룹 혁신을 위한 PI(Process Innovation) 본부에서 조직개편과 문화 등에 관여하며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후 영국으로 2년 정도 MBA 유학을 떠나 올 여름 복귀해 전략기획본부이 부본부장으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상민씨를 위해 기획관리본부 산하 전략기획팀을 강화해 본부로 승격시켜 새로 조직을 만들었고,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프로젝트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임상민씨는 지난 8월쯤 회사로 복귀해 업무 점검과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영 승계까지는 아니지만 회사 경영을 돕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임씨의 이번 복귀로 향후 경영권 승계로 차녀쪽으로 확실히 굳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딸인 세령씨가 그룹 계열사의 프랜차이즈 기업 대상HS에 공동대표를 맡고 있긴 하지만 현재 경영에 관여는 하지 않고 중학생인 자녀들의 뒷바리지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봐도 상민씨가 더 많다. 현재 세령씨가 20.4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반면 상민씨는 거의 두배에 육박하는 38.36%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상민씨의 경우 아직 미혼인데다가 20대부터 회사 밑바닥 생활을 하고 MBA까지 마치고 그룹에 복귀한 것은 경영권 승계의 추가 이미 기울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대상의 3세 경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유 생산업체 매일유업도 김정완 회장의 딸이 계열사에서 대리로 근무하며 밑바닥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김회장의 딸 김윤지(28)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그룹 계열사인 유아용품업체 제로투세븐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김 회장의 막내 동생 김정민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윤지씨는 미국에서 돌아오자 마자 회장님의 지시로 밑바닥 부터 차근차근 현장 경험을 쌓으며 경영 수업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영승계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식품업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큰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에버랜드를 통해 급식과 식자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의 두 딸인 혜성씨와 혜정씨가 농심계열사에 입사해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LG그룹 방계인 아워홈의 급식과 외식 부문 역시 구자학 회장((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의 셋째 딸인 구지은 전무가 맡아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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