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실적 악화에도 관계사 채무보증 잇따라

입력 2012-10-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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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부실화 우려 제기

최근 웅진그룹이 자회사에 대한 무리한 채무보증으로 쓰러진 가운데 일부 상장사들이 관계사 자금난 해소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 36억643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자동차오디오 생산업체 대성엘텍이 대표적인 경우다. 대성엘텍은 지난 11일 계열사 천진대성전자유한공사 채무 20억원(자기자본 대비 7.3%)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성엘텍의 관계사 채무보증은 꽤 광범위하다. 반기 보고서상 채무를 보증한 관계사는 천진대성전자유한공사(778만달러), PT대성엘텍 인도네시아(100만달러), 청도대성전자유한공사(2024만위안) 등 3개사로 원화로 환산하면 보증액은 150억원이 훌쩍 넘는다.

원익, 원익큐엔씨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관계사인 원익엘앤디에 대해 각각 100억원씩의 채무를 보증했다. 원익엘앤디의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장의 골프텔 건설 자금 및 운영자금 용도로 부국증권 사모사채 발행에 대한 채무보증이다.

최근 2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했고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장폐지 기로에 선 오리엔트정공의 경우는 훨씬 심각하다.

지난 6월말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본사 토지, 건물, 기계 등 유형자산을 계열사인 오리엔트이엔지, 오리엔트플라스틱 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채무액은 총 38억원 규모로 담보설정금액은 50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7월에는 채권자 한국수출입은행 외 1인을 대상으로 관계사인 오리엔트 비나의 29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보증하기도 했다.

실적 악화 상황에서 관계사에 대한 채무보증에 나선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사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한국전자홀딩스는 지난해 2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자회사 케이이씨의 80억원(자기자본대비 5.86%) 규모의 채무를 보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30% 이상 줄어든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인팩 역시 비슷한 경우다.

인팩은 지난 15일 총 3건에 달하는 공시를 통해 계열사 성일산업의 채무 90억원의 채무를 보증했다고 밝혔다. 채권자는 하나은행 경수기업센터, 한국수출입은행 인천점, 씨티은행 경기금융센터 등이다.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는 계열사간 서로 채무를 보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두 회사는 40분의 시차를 두고 60억원씩의 채무를 맞보증했다.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상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의 계열사 채무보증 사례는 올 들어서만 각각 18회에 달한다.

모회사들의 계열사 및 관계사 챙기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합리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는 시각과 함께 무리한 식구 밀어주기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영악화로 모회사인 상장기업이 큰 타격을 볼 수도 있다”며 “과도한 금전대여나 채무보증 기업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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