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이용범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장 "국가 발전과 농업 연구"

입력 2012-10-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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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에는 날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 가뭄, 홍수, 태풍 등 하늘의 뜻에 따라 곡간의 상태가 달라지고 수시로 흉년도 들었다. 베트남에서 수입되던 이상한 쌀, 추석에만 보던 작고 못난 시퍼런 사과, 곰팡이가 가득 핀 시어빠진 봄철 김치 등은 경제성장과 연구개발로 인해 세계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쌀, 사시사철 맛 볼 수 있는 크고 맛있는 사과, 세계인이 인정한 건강음식 김치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이런 먹거리를 사시사철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게 된 이면에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영민한 농업인의 땀방울과 사명감 있는 농업 과학자들의 냉철한 머리, 뜨거운 가슴으로 채워진 세월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유독 여름철 비가 많이 내려 식물에 병이 자주 발생한다. 또 겨울이 길고 추워 식물의 생육기간이 짧고 동해를 받기 쉬워 농사를 짓는데 유리한 환경이 못된다. 이런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등급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의 농업기술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와 국토보존, 국가자원 관리를 위한 공익적 기능 등 국가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기반산업이다. 동시에 2·3차 산업 생산품의 원료소재를 제공하는 다차원 산업이며, 첨단 융·복합기술의 접목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는 “농업은 향후 가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중 하나이며, 향후 20년간 가장 선망되는 직업은 농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 농업은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FTA,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으로 또 다른 시련에 부딪히고 있다. 우리 농업이 이런 시련을 이겨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만 있다면 1차 산업의 틀을 깨고 첨단 산업으로써 무궁한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간 FTA체결에 따른 농산물시장의 확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규제 강화, 국제적 식량 수급 불균형 심화 등 급변하는 국제적 농업여건 속에서 농촌진흥청은 주곡의 자급을 이룬 ‘1차 녹색혁명’, 작물의 계절성을 타파한 ‘백색혁명’에 이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2차 녹색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적응 농작물 재배기술 및 신 작물, 저탄소 농업기술 확립, 바이오에너지 생산용 바이오매스 생산, 고부가가치 의약 신소재, 다양한 용도의 산업곤충 등 농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돌발 병해충 방제, 가축분뇨의 자원화, 수출국 기호에 맞는 수출 농산물 생산 등 현장애로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은 민족역사의 근간인 동시에 생명산업으로써 국가의 근원이다. 농업이 발전하지 않고, 농촌이 안정되지 않은 선진국은 없다. 식량자급자족을 이룬 ‘1차 녹색혁명’이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루는 기반이 되었듯 ‘2차 녹색혁명’이 우리나라를 녹색성장 선진국으로 이끄는 신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한 국민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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