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구자철 "유럽서 이름 날린 뒤 은퇴는 K리그서 한다"

입력 2012-10-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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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FC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선수

2010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도전사상 최초의 메달이었다.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에 2-0 완승을 거두며 얻은 메달이었기에 감동은 더 컸다. 올림픽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구자철은 제대로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곧바로 소속팀 FC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경기 중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는 재활에만 전념하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구자철과 인터뷰를 가졌다.

-2라운드 샬케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데 부상 정도와 정확한 현재의 몸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사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오랜 기간 부상을 당했던 적이 있나 싶다.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최근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왼쪽도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재활 중에서 선택해야만 상황이었고 복귀까지의 기간이 좀 더 짧은 재활을 택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하게 재활해 완벽한 몸상태로 복귀하고 싶다.

-현지에서는 11월이나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치료와 재활 과정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구단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은 잘 진행되고 있다. 10월 20일경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지만 성급하게 일정을 앞당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11월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런던올림픽에 대한 여운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올림픽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득점까지 올렸다. 역시 일본과의 3~4위전에서 득점을 올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올림픽 당시의 기억은 모두 뒤로 했다. 올림픽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에 대한 유효 기간은 이제 모두 끝난 것 같다.(웃음)

▲런던 올림픽 3~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구자철.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사진=뉴시스 제공
-볼프스부르크에서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구자철은 분명 다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좀 더 원활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감독과의 궁합이나 선수들의 차이, 알맞은 포지션으로의 투입 등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바로 그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노력에 시간이 더해졌다. 독일 진출 이후 자리를 잡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노력과 더불어 2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충분한 플레잉 타임을 얻지 못해 아쉬움이나 불안함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평소에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항상 ‘잘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믿었다. 긍정의 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대표팀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팀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어디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때 가장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현재 소속팀에서도 이 자리에서 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지만 감독님이 사실상 활동 범위에 특별한 제약을 주지 않는다. 때로는 사이드로 빠져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돕기도 한다. 헌신적인 플레이에 대해 감독님이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상대했던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와 동료 선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팀 선수들 중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위협적인 선수였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함께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는 볼프스부르크에서 함께 뛰었던 디에고가 기억에 남는다. 뛰어난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직접 경험해 본 분데스리가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리그의 수준이라는 것을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 딱히 어떤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데스리가는 유럽 최고의 리그들 중 하나로 꼽히는 리그다. 당연히 수준은 매우 높다. 리그 운영이나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고 관중들도 거의 매 경기 만원일 정도다.

▲사진=뉴시스 제공.
-차두리나 손흥민 선수 등과는 종종 연락을 하고 지내는지.

▲(손)흥민이와는 며칠 전에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편이다. (차)두리 형은 내가 독일에 올 때부터 진심 어린 조언을 정말 많이 해줬다. 예전처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연락해 근황을 묻고 있다.

-독일어에 대한 적응은 어느 정도 했는지.

▲지난 주에 독일어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아직까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표현이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 차차 더 늘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에서 뛰기를 희망하는 선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아직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웃음)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것이다. 유럽에 와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해도 절대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나를 지탱해 준 힘은 유럽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 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했던 말이 있다. 은퇴는 K리그에서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마음은 아직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저 그렇게 뛰다가 국내로 돌아가 은퇴하고 싶진 않다. 유럽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큰 선수가 되서 K리그로 돌아가고 싶다.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투데이가 10월 4일로 창간 2주년을 맞이한다. 이투데이 독자와 구자철 선수를 응원하는 팬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창간 2주년을 맞이하는 이투데이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 역시 해외에서 2년여를 보냈고 3년차에 곧 접어드는 셈입니다. 3년차에는 한단계 더 도약하고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소식 전해줄 수 있는 이투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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