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2선 후퇴론’ 또 흐지부지… 물꼬 트는 이 없어

입력 2012-10-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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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고전 속에 제기된 친박(친박근혜)계 2선 후퇴론이 또다시 흐지부지됐다. 박 후보가 4일 의원총회에서 터져 나온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하면서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친박 의원들도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의총 당일 저녁에 이어 5일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서병수 사무총장은 “지금은 모두가 화합하고 단합해 선거를 치러야 하며, (당 지도부는) 맡은 바 일을 제대로 하면서 당을 추스러 나가자는 입장”이라며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새누리당 의총에서는 “지금 이길 가능성이 10%도 안 된다”(진영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는 ‘대선 필패론’이 터져 나왔다. 위기의 주요원인을 ‘박근혜 친위대’의 부정적 이미지와 전략실패로 진단한 다수 의원들은 친박 2선 후퇴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친박에게선 “나부터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을 테니 후보 빼고 모든 사람은 새로 생각해야 한다”(유승민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대선승리를 위해서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최경환 후보비서실장)는 식의 얘기만 나왔을 뿐, 실제 행동에 나선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처음 친박 2선 후퇴론을 제기한 남경필 선대위 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남 부위원장은 5일 한 라디오에서도 “새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 자리를 채우게 하고 나머지 분들은 뒤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 부위원장부터 옷을 벗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엔 “혼자서 그렇게 하는 건 돌출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친박 실세들의 버티기가 이어지는데다 대안부재 등의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박 후보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앞둔 상황에서 최경환 의원은 “친박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 나도 당직 근처에 얼쩡대지 않겠다”고 했고, 올해 4.11 총선 후 새 지도부 구성 때엔 서병수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친박 2선 후퇴 분위기가 일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후보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각각 맡아 활약 중이다.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후보의 인사스타일과 대안부재로 ‘돌고돌아 친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인적쇄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일종의 내부분란으로 또 다른 자리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자기네 자리에서 역량을 다해줘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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